23 April 2021
이수정 선생님께서 내가 이 시기에 관심 가진 주제에 관한 글을 참 많이 쓰셨다. 본래 석사라는 게 '이 주제는 아직 아무도 안 썼겠지' 하고 알고 보면 누군가는 꼭 연구했던 주제라더니. 그래도 다행이라 할지 여전히 북한 난민과 남한 이주민이 비슷한 비율로 모여 사는 이 영국의 한인타운 뉴몰든에 대한 연구가 양적으로 많지는 않다. 자료 출처가 거의 이수정 선생님뿐.
내가 흥미를 느꼈던 부분이 바로 이 접촉 지대라는 개념. 다자적 동족 집단.
...
이수정 선생님께서는 민족지적 현장연구를 했는데 나는 고작 생각만으로 착수하여 책과 글을 참고하며 글을 쓰려 했으니.
뉴몰든에는 한국학교가 한겨레 학교와 런던 한국 학교 이렇게 두 개로 나누어져있다고 한다. 제3국인 영국에서 분단이라는 특이한 상황을 겪고 있는 북한과 남한인들이 어떻게 교류하고 또는 교류하지 않는지는 분명 후의 통일을 위해 큰 자료가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이 시기의 난 뉴몰든에 관심이 컸다.
만주 평화통일 자문회는 문재인 대통령 산하로 조직된 기관이었다. 청년지회도 있고, 이런 행사도 열곤 하더라.
탈북민들에 대한 궁금증은 이어 조선동포분들에 대한 궁금증으로 돌아왔고, 조선동포 분과 관련한 동영상을 볼 때는 댓글을 많이 봤다. 댓글 다는 사람들이 보편적 대중이라고 일반화하긴 비약이 있으나 그래도 사람들이 어떤 인식을 가지고 있는지 좋은 자료가 되니까. 그중 흥미로웠던 댓글. 조선동포분은 민족은 조선족, 그말따나 조선 민족인데 국적은 중국인인 거다.
그런데 이때로부터 시간이 흐른 지금 생각해보면 영국도 복잡하다. 어떤 나라건 역사를 들여다보면 다 흥미롭고 방대한 구석이 있으니. 즉슨, 영국은 United Kingdon = England & Wales & North Island & Scottland 연합국이다. 한편, 한국에서는 사람들이 UK = England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여하튼 연합왕국인 UK 내에서 스코티쉬와 잉글랜드는 여러 전쟁과 대학살의 과거가 있어 서로 혐오하는 사람들이 여전히 있다. 그런데 그렇다면 조선동포와 한국인처럼 민족은 같고 국적이 다르냐 그건 아니다. 국적은 오히려 UK 로 같은 데 이 경우 민족이 다르다. 잉글랜드는 앵글로색슨족, 반면 스코틀랜드는 켈트족에 뿌리를 두고 있다.
다시 조선동포분들로 돌아오자면, 위에 소개한 이수정 선생님의 글 내에 조선동포분들에 대한 내용도 자세히 소개가 되어있었고.
오전에 열심히 이것저것 읽고 공부를 한 후에는 해크니를 갔나 보다. 킹스크로스 역
알랭 드 보통이 세웠다는 The School of Life 도 가봤다. 뭐랄까, 북클럽 같은 기관인데 회원이 되면 여러 가지 강연과 토론을 알랭 드 보통의 책들을 교재로 삼아 하는 곳이다. 우리나라에서 에세이 책으로 유명한 그인데 이런 공간과 기관이 있는 것은 처음 알았고 가보고 싶었던 곳이다.
저녁에 약속이 있었다. 사람 인연이 참 특이한 게, 런던에 도착하고 기숙사로 결정하기 전에 집 뷰잉을 다녔을 때 얘기다. 한국인이 운영하는 플랫에 뷰잉을 갔었는데, 그때 짧게 만난 집주인분이 성격이 좋아 보이신다는 인상이 있었다. 그때 잠시 한 스몰 토크에서 그 분도 골드스미스에 다니며 사회학 박사를 한다는 얘기를 들었다. 문득 요즘 공부하다 이런저런 고민도 생각도 많아졌는데 사회학, 그것도 박사를 하신다는 이 분이 생각난 거다. 그 계기로 이래저래 연락을 하다, 이 분이 친한 삼촌 중 조선 동포분이 있는데 한번 만남 주선해드릴까요?라고 하셨었다.
그렇게 성사된 만남. 한식당에서 일을 하시는 조선동포 아저씨와 이 분, 나.
그렇게 성사된 만남. 한식당에서 일을 하시는 조선동포 아저씨와 이 분, 나.
알쓰인 난 크랜베리 주스. 너무 죄송하고 시간을 내주신 것만으로도 감사한데 피자까지 아저씨가 사주셨다. 이런저런 흥미로운 내용을 꽤 많이 들었다. 아저씨 시각에서의 뉴몰든, 한인 사회, 그리고 아저씨가 어떻게 영국까지 건너오게 되었는 지도.
여러 가지 생각과 감상을 안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
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