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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몽 Mar 31. 2022

비자 연장을 결심하다

16-21 Jan 2022


19 Jan 2022


갑자기 급하게 업무가 물밀듯이 들어왔던 날이다. 정신없이 일을 쳐냈다. 처음으로 사무실도 가고 거기서 야근도 했다. 집에 오는 길엔 내게 수고했다고 산 하겐다즈 아이스크림. 한국에서도 늘 업무에 스트레스받은 날엔 베라를 시켰는데. 술을 안마시면 뭐하나 늘 디저트로 허한 마음이나 스트레스를 달래서 살찌는 건 매한가지인데. 



20. Jan 2022


 저 아이스크림은 그다음 날 peep show 보면서 먹었다. 여전히 뭔가를 보면서 쉬고 싶을 때마다 영국 쇼를 택하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성격 상 쉬는 걸 못하고 뭐라도 해서 발전해야 한다는 압박이 있는 데, 그나마 영어로 된 매체를 보면서 쉬면 영어공부라도 한다는 위안이 되어서. 



바빴던 어제의 업무가 꽤 재미있었다. 그래서 비자 연장해야지 마음먹은 계기가 되었다. 


그전까지만 해도 커리어적으로 워낙 욕심이 많은 내가, 영국 취업시장에서는 외국인이라는 단점만 있는 데다가 내 경력을 다 살려 갈 수 있는 곳이 전무한 것 같아 고민이 많았다. 비자를 연장하게 되면 3백만 원이라는 적지 않은 돈을 내기 때문에, 주어지는 2년을 꾹 채워야 할 것 같은데 그 기간에도 확신이 없었다. 사실 이건 여전히 지금 브런치를 쓰는 순간까지 확신이 없고 잘한 건지 2년을 여기서 정말 채워 지낼 건지 결단이 안 선다. 


그래도 어제를 계기로 고민만 하면서 하루하루 스트레스를 받기 보다 일단 해보자는 쪽으로 기울었다. 그래서 큰맘 먹고 비자를 진행시키려 하는데 이건 무슨,,., 코로나 때문이든 예산 삭감이든 앱으로 진행시키려는 마음은 알겠는데 그러면 제대로 만들던가 후... 하다가 암 걸릴 뻔. 





21 Jan 2022



친구 집에 초대받은 날. 친구 커플이 이런저런 음식을 준비해줬고 나는 한국식 케이크와 오빠 건축회사 입사 축하 겸 건축 관련 서적과 잡지를 가져갔다. 생각보다 오랜만에 먹은 저 한국 케이크가 너무 맛있어서 감동. 친구는 한국-독일인 커플인데 , 친구의 플랫메이트가 또 대만사람이라, 독일-영국-대만-한국 네 개국이 모인 자리가 된 셈이 되어서 이런 저런 얘기가 재밌었다.

 

모두 한국 대사관에서 주최한 한 행사 덕분에 알게 되었는데 너무 잘 맞고 다들 좋아서, 내가 그들에게 잘해서 인연을 이어가야지 하는 생각이 드는 사람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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