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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몽 Mar 31. 2022

KILL BILL

12-15 Jan 2022

12 Jan 2022


회사 첫 출장이자 첫 대면 미팅. 

버츄얼로만 만났던 동료들을 처음 만나는 날이기도 했다. 긴장한 탓에 눈이 일찍 떠진 오전. 

















한 시간이나 버스를 타고 가는 길. 

wine makers club 은 뭘까 검색해봐야지 해서 찍어둠



미팅을 마치고 오는 길엔 택시. 

오전엔 힘들게 버스를 한 시간이나 걸려서 타고 갔는데, 사수가 우리는 시간이 금이라고 택시 타고 회사에 청구해란 말을 해주셨다. 그 말이 얼마나 든든하게 들리던지. 그렇게 오는 길에 본 로컬 식당에 덕지덕지 붙은 영국 왕실 사진에 저건 또 뭔가 해서. (여전히 창밖의 모든 것이 궁금하고 흥미로운 서른..) 



 


 15 Jan 2022


오랜만에 오전에 울 대샤랑 통화 

마음이 잘 맞는 친구랑은 몇 달 뒤에 통화를 해도 어제 본 것만 같다. 대샤랑은 거의 분기별로 통화를 하는 것 같은데 늘 그렇다. 7년 전 프랑스 교환학생 때 만났던 그 우정 크기 그대로. 

















오후엔 혼자 외출을 했다. 

런던에 살고부터는 주말마다 집순이로 지내면, 뭔가 하루를 낭비하는 것만 같아 꼭 나가서 뭐든 경험하려 한다. 결국 돈을 소비하게 되는 큰 단점.


버스가 중간에 끊겨서 뭔가 했더니 역시나 시위 중. 주말의 westminster는 늘 이렇다. 

한국의 광화문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영국은 전기, 가스, 수도가 모두 민영화되어 있어서 요금이 비싼데, 그 빌이 올해 들어 너무 올라서 BILL KILL이라는 슬로건으로 데모를 하고 있었다.


길이 막혀서 돌아가니 이런 평화로운 거리가 나왔고 원래는 센트럴 나온 김에 ICA 전시를 하나 보려 했는데 스킵했다. 이렇게 전시를 예전보다 안 보게 되는 지금의 내 상태가 관심이 식은 건지, 관심이 너무 생길까 봐 무서워서 피하는 건지 모르겠다. 그리고 관심이 식어버리면, 그걸 또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야 할지 아니면 나는 아트를 하는 사람이다라는 사명감으로 부정하며 되살리려 노력해야 하는 건지도 모르겠다. 



 마가릿 호웰 본점. 마침 세일 중이었다. 코트 하나와 늘 사고 싶었던 컨버스백도 사고, 이번에 초대받은 건축전공 친구의 집들이 선물로 건축잡지도 몇 권 샀다. 



요시모토 나라 전시를 하는 갤러리에 줄이 길게 드리워져 있었다. 

개인적으로 불호인 작가라 괜히 쳇하는 마음으로 지나쳤다. 요즘은 세계가 워낙 글로벌화되어 결국 외국이나 한국이나 유명한 작가가 거의 비슷하거나 한국이 조금 늦더라도 곧이다. 그나마 비영리기관은 신진작가를 소개하는 경우가 있어 다른데, 갤러리의 경우 아무래도 '시장'중점이다보니, 이런 식으로 거기나 여기나 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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