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 May 2021
어김없이 학교행
늘 앉는 자리. 외롭게 먹는 저녁 도시락.
생각해보면 당시 그 외로움을 어떻게 견뎠나 싶다. 지금은 회사 다니면서 정기적으로 마주치는 같은 팀원 사람들이라도 있지 지금보다 훨씬 친구도 없었던 이때, 심지어 코로나 때문에 수업은 죄다 온라인이고, 그렇게 늘 도서관만 외로이 갈 뿐이었다. 플랫 메이트를 마주치지 않는다면, 하루에 한마디도 안 하고 지나는 나날이 다반수였다. 매일 일어나 도서관을 가고 점심 & 저녁엔 혼자서 도시락이나 세인즈버리 Meal deal을 먹고 저녁까지 공부하다 집에 와서 새벽늦게 마저 공부하는 일상. 오히려 지금의 내가 외로움을 더 느끼는 것 같아 작년의 내가 대견하기도 하고.. 아니면, 오히려 공부를 하다 보니 지식으로 충만해졌거나 궁금증을 파고 들다 보니 생각이 많아져 외로움을 느낄 새가 없었던 걸까. 또는 지금의 외로움은 한국에 대한 그리움이라 한국을 떠난 지 더욱 오래된 지금의 외로움이 더 극심해진 걸까.
이날도 역시나 집에 와선 새벽 공부를 했다.
이 시기엔 윤리학을 수강 중이었는데 이 수업이 너무 골치 아팠다. 아무리 수업을 들어도 윤리학이 너무 어려운 거다. 심지어 특정 윤리학자 또는 세부 윤리학 이론을 하나 택해 에세이를 써야 해서 정말 괴로웠다.
찾아보면 이런 흥미로운 내용이 많긴 한데 내 것으로는 대체 뭘 써야 할지 모르겠는 거다.
내가 관심 가는 주제를 찾다 보면 꼭 한겨레 신문이 뜬다.
May the 4th. 평화로운 기숙사 풍경
저녁엔 마트 가느라 페컴. 이 익숙한 삶의 패턴이 벌써 과거가 되어버리다니.
골드 스미스 석사생 단톡방에 나와 동명이인이 열심히 strike를 주도한다. 내 동기들이 나라고 생각할까 봐 괜히 신경 쓰임. 한국인도 아닌데 나와 이름이 같다니.
늘 재밌게 읽고 있는 안준형 비평가의 글.
이번 글도 제목부터 너무 공감되었다. <.... 가상과 현실의 경계가 안 무너진대요>. 제페토니 메타버스니 다들 열을 올릴 때 저건 투자자들의 말들이 아닌가 하고 회의감 가졌던 내가 기쁘게 읽었던 글. 늘 말하지만 게임 시장에서 원래 있었던 개념인데 코로나 이후 메타버스가 마치 전혀 새로운 콘셉트인 냥 다들 난리다. 특히 제페토를 실제로 하는 사람이 어딨냐며. 그쪽으로 현실세계가 옮겨갈 일은 전혀 없을 거라는 게 내 의견.
잠시 외출했다가 다시 기숙사로 돌아와 공부. 이렇게나 날씨가 좋았는데...
교수님이 내어준 리딩 리스트에 함선헌이라는 한국 사회운동가/독립운동가 의 앤설러지가 있더라.
찾아보니 한국의 간디라고 불리는 분이셨다.
이런 저서를 쓰신 분.
그리고 드디어 내가 다룰 만한 윤리학자를 찾았다. Kwame Anthony Appiah.
코즈모폴리턴과 정체성에 대해 다룬 학자라 나의 관심사와 겹치는 면이 있었다. 그의 이론을 중심으로 에세이를 쓰기로 했다.
역시 내가 외국에 있다 보니, 반대로 한국에 있는 외국인들의 정서와 존재에도 자연스레 관심이 간다.
아래는 제주도 난민에 대한 혐오 시선에 대한 글이었다. 어김없이 너무 좋아하는 엄기호 사회학자 글.
E북을 대체 얼마나 사제 꼈던지..
너무너무 좋았던 미디어 오늘의 사설 '이주민 출연 예능 속 '사소하지 않은 차별''
역시나 새벽 공부와 디저트.... 저렇게 야식을 먹어제꼈는 데 당시 46kg였다. 공부를 하고 야식을 먹는 게 공부 안 하고 야식도 안 먹는 것보다 살이 더 빠지나 보다.
늘 보면, 한국이 단체전 주제전은 더 잘 꾸리는 것 같다. 이 전시 가고 싶었는데 못 가서 너무 아쉽.
작년에 봤던 전시의 박혜수 작가 작품이 생각났다. 우리에 집착하는 우리나라의 정서를 잘 집어낸 것 같다.
그렇게 박헤수 작가 페이지 들어가서 한참 탐방하다 하루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