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 June 2021
역시 인공 지능으로 시작하는 아침. 윌 스미스가 로봇과 데이트하는 특이한 영상이 있더라.
너무 갑갑해서 카페에서 공부하다, 오후엔 갤러리 하나를 들려야겠다 싶어 외출.
페컴의 버지스 파크를 지나
50분 정도 걸어 평화로운 버몬지로 도착.
Shaman이라는 호텔 라운지 겸 카페에 공부하러 왔다.
디지털의 표상 방식.
이미지로만 경험을 하는 것에 어떤 문제점이 생길 수 있을지. 그러한 경험을 우리는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걷기가 마우스와 키보드로 대체되었다는 말이 흥미로웠다.
그리고 크리틱 칼에 기고된 너무 공감되었던 사설. 내가 생각하는 것과 매우 유사했다.
그 둘의 차원계는 온전히 일치될 수 없다. 여기서 이런 차원을 지각할 수 있게 하는 게 이전 브런치에도 언급한 글리치.
NPC 도 사실 굉장히 흥미롭다. 파고들자면 파고들게 화수분.
....
끝이 존재하는 세계. 디지털 세계는 그려진 곳까지만 존재한다.
모든 움직임의 가짓수가 제한적. 반면 우리의 움직임은 매번 다르다. 결국 게임은 무수한 반복의 연속.
다양한 학계로부터 다수의 교수들이 당시 신이 나서 메타버스 메타버스 거렸지만, 나는 사실 이게 정말 현실감각 없는 소리라고 생각했다. 이미 메타버스와 유사한 매체인 게임이 수년간 존재해왔고, 아주 잘 구현된 게임이 많은 데도 불구하고 게임을 하는 사람은 정해져 있다. 때문에 인텔리들이 게임이나 젊은 사람들의 문화에 out of touch 여서, 이미 늘 우리 곁에 있었고 존재해온 개념을, 마치 용어만 새로 만들어 엄청난 개념이 등장한 것 마냥 가져오는 것 같았기 때문이다.
NPC에 대한 관심이 갑자기 커졌다가, 내 논문은 서서히 가상공간의 '자아'로 좁혀지고 있었다. 그래서 이런 논문을 많이 읽어보았고.
그렇게 한참 공부하다가 저녁엔 친구를 만나 근처 white cube gallery에 갔다.
takis라는 그리스 작가의 전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