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 June 2021
우리학교 졸업 전시 보러 간 날.
이런 딱 디그리 쇼의 날 것 같은 분위기가 너무 좋다. 그렇다고 해서 전날 Fulham 전시처럼 아무 맥락/의미/내용 없는 작품들도 아니고 뭔가 같은 신진 작가라도 그 차이가 있다. 물론 골드스미스 미대 애들이 무조건 다 우수하다고 일반화하는 건 아니지만, 학교에서 전반적으로 미는 학풍이 있다 보니, 다룬 Agenda 의 결이나, 최소한 그러한 부분을 인지하거나 고려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또 작가들끼리 같이 작업실을 공유하다보니, 서로서로 영향을 받는 측면도 있을 것 같다.
이 홀에 전시하는 작가들은 작년이고 올해고 늘 저 자리에 망부석처럼 앉아있네...
요 작품 세트도 좋았고
미대 졸업 전시를 가면 흔히 볼 수 있는 풍경.
작가의 지인들이 주요 관객층인 한국과 달리, 영국 미대 졸전에는 교수나 큐레이터, 비평가, 작가 또는 갤러리스트들이 종종 방문을 하기 때문에 학생들은 이 기회를 틈타 본인 PR을 한다. 보통 명함을 작품 근처에 두는 데, 그 명함을 두는 방식에도 자기들의 색이 묻어있어서 늘 흥미롭다.
이를 테면 저 명함의 잔디 선반.
딱 골스 출신 작가다 싶은 작품들
다른 전시장 건물로 넘어왔다. 여긴 오래된 수영장을 개조한 곳이다. 내가 좋아하는 장소 특정적 전시 공간.
이 작품 입구 앞에 서있는 작가가 너무 작품과 닮아 러블리했다.
ㅋㅋㅋㅋ
Large pool 전시가 끝나고 다른 풀로.
뭔가 전력 문제때문인 지, 이 수영장 건물에는 늘 라지 풀을 인스톨레이션이나 페인팅 전시로 활용하고 나머지 풀엔 비디오 작품들을 모아두더라.
마지막으로 본 작품은 박사과정 중인 학생의 비디오 작품이었는데 작가 색이 짙고 흥미로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