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시몽 Nov 26. 2022

제페토 체험기

19 - 21, Aug. 2021

19. Aug. 2021



아침에 네로에서 공부.




알바 벌이 하려고 계속 지원하는 번역 잡들.





20 Aug 2021


밤에는 대영박물관 지원. 자소서 하나 지원할 때마다 매번 자기를 소개하고 서술하는 게 참 피곤한 일이고 시간도 많이 걸렸는데 성실하게 많이도 해냈다 싶다. 





21 Aug 2022


이 날 새벽엔 갑자기 제페토 탐구. 

이 시기엔  전 세계에서 코로나라는 예기치 못한 상황을 마주하며, 메타버스에 한참 관심이 컸다. 한국 웹사이트나 뉴스란에서도 자국 플랫폼인 제페토에 대한 바이럴이 공격적이라 자주 볼 수 있었는데 늘 궁금해하다 이 날 직접 계정을 만들어 시도해보기로 한 것.

내 아바타

























학교 콘셉트의 공간에 들어가 봤다. 말도 몇 번 걸어보고 



디즈니 콘셉트 공간도 가보고

























서울 한강 콘셉트 공간도 있었다. 현실 세계를 복제한 가상공간이나, 오랜만에 한국식 거리와 편의점을 걸어 보니 그립다는 생각이 들었다. 게다가 이런 공간에서도 제품이나 브랜딩 마케팅을 이런 식으로 넣을 수 있구나 싶었다. 사실 그렇다 보니 기업에서는 다들 이런 플랫폼을 하나 차리고 성장시키려 하는거다. 자기네 입장에서는 지상에 팝업스토어나 사이니지를 설치하거나, 티비 마케팅처럼 배우를 고용해야 하거나 앞뒤 프로그램에 따라 가격이 훅 뛰는 것도 아니니, 훨씬 효율적인 거다. 당시에는 정말 가스 라이팅 수준으로 오만 기사가 쏟아지며 제페토가 미래인 것처럼 굴었는데, 지금 생각하면 이 얼마나 윤리적인 고려 없이 한없이 자본주의적인 얕은 접근인가 싶다. 



심지어 이렇게 내 아바타로 SNS 계정을 만드는 기능도 있었다. 







22 Aug 2022


이 날도 내 연구 분야 관련 전시 리서치 계속.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Coded Bias.

Algorithmic determinism의 폐해. 




가상 세계 어젠다는 위와 같은 딥 페이크 기술, 알고리즘 적용의 위험성 등 조금 더 실질적인 사회문제로 빠질 수 있으나, 앞서 포스팅에서 재차 언급해 듯 내 관심사는 가상세계의 아이덴티티, 좀 더 심리학적인 부분이었다. 


심리 학문을 파고드니 아래와 같은 흥미로운 논문도 나오더라. 

역시 석사의 미학은, 샛길.. 잠시 샛길로 새었다가 다시 돌아와 꽤 흥미로운 현상을 발견했다.

 게임 내에서 가끔 이벤트성으로 현실 세계의 셀레브리티와 라이선스 계약을 하고, 캐릭터를 만들어 제공하는 경우가 있더라. 아래 사진은 박준형과 트로트 가수 홍진영이 캐릭터로 등장한 경우. 이렇게 현실 세계의 인물이 가상세계에 복제되어 나타날 때 작용하는 심리적 기제는 어떠할 지. 과연 이럴 경우 가상 세계와 현실 세계의 경계는 모호해지는 지. 


그리고 이 날 밤도 제페토 탐방.

대부분의 이용자가 미국/유럽 같은 선진국보다 개발도상국인 동남아시아나 무슬림 국가의 10대인 느낌이었다. 실제로 발표된 사용자 통계에도 그러하다. 내가 자원봉사를 갔던 인도네시아나, 여행으로 간 태국/필리핀/베트남, 또는 모로코를 떠올려보면, 이상적으로 꾸며져 있는 이 제페토 내 세상이 이들에겐 천국같이 느껴지겠거니 싶었다. 답답한 공기, 시끄러운 오토바이 소리도 없이, 제페토에 입장하여,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잎 소리나 바닷소리가 들리는 배경에 머물고 싶은 마음. 또는 무슬림 소녀들의 입장에서는 자유롭게 캐릭터를 설정하고 여성이라는 이유로 억압 없는 세상. 현실세계의 도피처 또는 이상 세계로 그들에게 제페토가 기능한다는 결론에 도달하자 꽤 슬펐다. 



























매거진의 이전글 뷰잉 지옥 탈출?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