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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아름다운 그대, 마이클 클락

19. Oct. 2020

by 시몽

오전부터 바비칸 센터.

마이클 클락이라는 댄서의 전시를 보러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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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려 13개의 스크린으로 이루어진 대형 작업.

다수의 스크린과 모니터들이 1층 전체를 차지하고 있는데 이쪽 모니터가 켜졌다가 이따금 저쪽 모니터의 사운드가 켜지고, 이쪽 모니터의 마이클 클락이 춤을 추고 있으면, 뒤쪽 마이클 클라크는 동료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이 모든 모니터들의 적당한 높낮이와 위치를 이루어낸 디렉팅도 물론 좋았지만, 영상 하나하나 퀄리티가 다 정말 좋았다. 꼬박 30분을 이 곳을 돌아다니면서 그에게 빠져들었다. 예민하고 섬세한 이 안무가이자 무용가인 마이클 클라크는 정말이지 너무 아름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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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무용이 이루어졌던 한 세트장을 재현한 공간.

그리고 뒤쪽에 상영되는 건 그가 한 가수와 협업해 뮤직비디오에서 춤과 안무를 선보였던 영상이 상영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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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 클라크의 무용 공연 포스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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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 클라크의 아이덴티티가 잘 드러났던 이 포스터들 모두 너무 예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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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층에서는 마이클 클라크에 영감을 받은 다른 아티스트의 작업과 그의 무용 몇 점, 그리고 그를 촬영한 사진작가의 작품이 있었다. 이 사진작가의 그의 일상을 추적하는 시선과 사진 하나하나의 구도가 너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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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용가를 전시한 것을 보는 것은 이번이 3번째였다.

서울시립미술관의 안은미, 피크닉의 피나 바우쉬, 그리고 이 곳 바비칸센터의 마이클 클라크.


학사를 할 때 현대 예술철학을 강의하신 강사분이, 뉴욕 현대무용단 출신의 무용가이며 그 후 석박사를 미학으로 하셨던 분이셨는데, 그 교수님이 멋있어서 수업도 좋아했었다. 예시를 들 때면 종종 현대 무용을 가져오셨고, 게다가 감사하게도 본인도 가끔 몇 가지 안무를 보여주시곤 했는데, 그때 보여주시는 몸짓이 정말 너무 우아하고 아름다워서 눈을 반짝이며 연예인 보듯 바라봤었다. 나 같은 실기 재능이 없어서 책을 보는 애한테는 그게 정말 너무 멋진 거다. 그 이후 현대무용도 줄곧 좋아했고 관심을 가졌던 것 같다. 이번 전시도 역시나 너무 좋았다.


도록 표지도 참 감각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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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를 보고 나오니 펼쳐진 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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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에 아이스크림 먹으면서 공부...

정말 나 조만간 백 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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