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 May 2021
여섯 번째 공간. 그리고 제일 좋았던 곳.
비엔날레에서 일하는 스태프들 볼 때마다 내 부산국제영화제 자봉 시절 생각남.
정말이지 나로선 작품들이 너무 좋아 행복했다.
일곱 번째 공간. 하루에 리버풀 미술관 포함 일곱 개의 전시장을 방문하다 보니 정말 너무 힘들었지만, 여기 까지 와서 놓칠 순 없지 싶어 악을 쓰고 봤다. 다섯 번째 전시장부터 이미 친구들과는 떨어져 각자의 페이스대로 보고 있던 상황.
리버풀이라 그런가 이런 공간 낭비 너무 신기하다.
사운드 전시가 있던 층인데 한 층을 전부 그냥 이렇게 끝내버리더라. 런던이었으면 엄두도 못 낼 듯.
여덟 번째 공간 와서는 정말 비디오 작품 실에 들어와서 뻗음. 한참 빈백에 거의 기절해있다 나왔다.
그렇게 비엔날레 모든 전시장을 결국 다 봤다. 테이트 뺀 여덟 곳, 그것도 한 장소당 거의 한 빌딩이었는데 그걸 단 하루 만에.
저녁으로는 영국 전통 파이 음식점.
밤에는 케번 클럽을 한번 더 갔다. 전날과는 다른 지점으로.
일요일이라 확실히 전날보단 덜 붐볐다.
재치 있던 이날의 공연자.
퀸에 비틀스에 오아시스에 건즈 앤 로지스에 롤링스톤즈 등등. 이런 나라의 국민이라면 자부심이 정말 대단할 수밖에 없겠다 싶다.
어김없이 밤에는 우리끼리 파뤼. 친구가 만든 오이 넣은 진 앤 토닉, 술 못 마시는 나는 옆에서 아이스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