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12, Sep 2021
11 Sep 2021
오늘은 헬렌이랑 이런저런 전시를 보기로 했다.
먼저 아침 일찍부터 갔던 곳은 UCL Camberwell college 졸전.
좋았던 작품 몇 점들
일러스트, 북메이킹 학과도 있더라. 그간 다른 학교 졸전에서는 보지 못한 전공이라 흥미롭게 봤다.
전시 본 후엔 기숙사 아래 브런치 카페에 와서 오랜만에 수다.
지금 여기저기 플랫을 옮겨 다니며 살다 보니 당시는 불평했던 우리 기숙사가 실은 꽤 좋았던 편이다. 천고도 높았고 큰 창문에, 큰 키친, 그리고 이 힙한 아래층 카페까지.
그리고 심지어 기숙사 바로 옆에 있는 사우스런던 갤러리.
Bloomberg Contemporary를 매회 여기서 개최할 만큼 꽤 명망 있는 비영리 전시공간이다.
여기 서점도 정말 좋다.
이후 페컴으로 향했다. 가다가 발견한 런던에 자주보이는 이 발칙한 그래피티.
페컴스러운 풍경
페컴 레벨 근처에 있는 Copeland gallery. 여기도 페컴 갈 때마다 꼭 들리는 곳.
이 소피아 카림의 작품을 흥미롭게 보고 기록해 두었는데 신기하게도 내가 지금 일하는 미술관, 심지어 내가 큐레이팅에 참여하는 공간에서 이 작품을 전시하게 되었다.
그리고 오늘의 주 목적지는 사실 이곳 페컴 레벨스.
디지털 페컴이라는 디지털 아트 컨퍼런스+전시가 열리고 있었다. 오늘 전시를 같이 보러 다닌 헬렌이 컴퓨팅 아트 전공이라 이 행사에 대해 알게 되었다.
브로셔
인터랙션 작품들
작품에 연결된 컴퓨터 못 훔쳐가게 이렇게 해둔 거ㅋㅋ
내일이면 드디어 이삿날이다.
짐도 싸고 마지막 밤도 보내고.
소소한 짐의 너무 많아서 고생했다. 이때가 1년 차 때니, 지금 런던살이 3년 차를 바라보는 시점엔 이때보다 짐이 3배는 되었다. 아 곧 이사해야 하는데 어쩌나.
12. Sep 2021
다음날 깨끗히 정리된 내 추억 가득쌓인 기숙사 방.
마지막으로 기숙사 1층 브런치 가게에서 아침도 먹고.
체크아웃할 때 마지막으로 사진도 남기고
짐 가득 안고 떠나는, 내 석사 생활의 추억이 가득 깃든 애증의 기숙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