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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몽 Mar 06. 2023

캠브리지 인류학과 교수가 본 영국 사회, 영국인 발견

8-11 Oct , 2021

8 Oct 2021



친구랑 비건 브런치, 두부와 사워 도우라니 안 어울릴 것 같은 조합인데 무척 맛있었다.

























이스트 덜리치에는 이런 소품 샵이 많다.




공예샵도  들리고




오늘 만난 친구는 전공이 컴퓨팅 아트인데 나처럼 시네필이기도 하다. 그래서 만나면 반은 영화 얘기로  수다를 채운다. 이 날은 친구가 런던 영화제 예약했냐고 해서 부리나케 들어가 봤더니 보고 싶었던 Drive my car는 이미 매진되었더라. 그 외도 다른 영화도 죄다 매진이고 그나마 한국 영화 하나 있길래, 런던에서 자막 없이 영화 보는 게 어디야 하고 예매했다.



저녁엔 다른 친구랑 인도음식.  




9 Oct 2021


이 날은 Sutton 네로에서 독서.


.


영국 경마 Horse racing 은 상류층과 워킹클래스에게 인기 많은 스포츠이다.

이 책에서도 내내 설명하지만, 상류층과 워킹 클래스는 자신의 문화와 계급에 개의치 않는 반면, 중산층 계급은 이를 민감하게 받아들인다. 그러니까 가장 자기 계급에 불만이 많고 민감하게 반응하며, 상류층 언어를 구사하고 싶어 하는 계급은 노동계급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한국 사람들의 착각이다. 그래서 아래 책이 경마를 설명할 때 언급한 것처럼, 오히려 상류층과 하류층이 공통으로 좋아하는 스포츠가 더 많다.




















사실 이건 비단 영국 사회뿐만 아니라 어떤 사회를 바라봐도 비슷한 양상인 것 같다. 여기서 주의할 것은 영국에서 상류층이라고 부르는 Upper class는 부자라는 뜻이 아니다. 말 그대로 그런 집안이라는 거다. 그래서 오히려 대대손손 물려받은 토지나 성은 있지만, 그러한 자산이 국가 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있어 함부러 팔거나 리모델링도 못하고 애물단지가 되어, 관리비를 공공 입장료로 겨우 메우면서, 부유하게 살지 못하는 상류층도 존재한다.


또한 노동계급 = 가난한 사람이라고 연결 짓는 것도 한국인들의 틀린 인식이다. 워킹클래스는 말 그대로 노동 labour를 하는 부모님들의 뿌리를 내려받은 계층이다. 그렇다면 노동은 수치스럽거나 부끄러워해야 하는 것인가 하면 아니라는 것이다. 사회 구성원들은 누구나 다 노동을 하고 그 대가로 돈을 지불받으며 살아간다.


 그들은 워킹 클래스인 것에 자랑스러워하고, 그들 문화의 대표 격인 맥주와 경마를 당당하게 좋아한다.


따라서 현실은 흥미롭게도 상류층과 워킹클래스는 자신들의 계급 뿌리로부터 오는 문화에 개의치 않고 오히려 본인을 색을 전면에 들어내는 반면, 중산층은 이런 계급의식에서 가장 취약하고 이를 민감하게 받아들인다. 개인적으로 한국 사회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런 중산층의 사고에 매몰되어 있지 않나 싶다.



펍 Pub 은 Public house의 줄임말. ( 이 책에서는 퍼브라고 번역했던 데 대체 누가 번역한 건지..)

즉 그냥 술집이 아니라 그 동네 사람들의 마을 회관과 같은 역할을 한다. 영국에서는 아직도 펍이 한 골목 건너 있을 정도로 많은 것을 볼 수 있다. 특히 낮부터 그렇다. 한국의 카페와 같다고 보면 된다. 심지어 내 영국인 친구는 친구를 기다리거나 무료할 때 늘 펍에 갔던 습관이 있어 한국여행을 앞두고 한국은 펍이 없다고  들었는 데 그럼 낮에 목이 마르면 어딜 가야 해?라고 묻더라. 이러한 가정에 카페를 전혀 고려하지 않을 정도로 그들에겐 펍이 쉼터이며, 언제나 방문하기 쉽고 삶에 깊게 자리 잡은 익숙한 곳이다.






















11 Oct 2021


이 날도 친구 만나러 가는 버스에서 같은 책.




상류층 남자가 명품 양복을 입는 게 아니라 자선 상점에서 양복을 입을 거라는 것도 흥미로운 점이다.

액세서리도 롤렉스보다는 단순한 가죽 줄 시계, 커프스 버튼 등도 단순하고 겸손한 취향으로.

우리나라의 명품에 환장하는 유행은 대체 어디서부터 잘못된 걸까. 우리나라는 부유한 사람도 부유함을 티를 내고 싶어 안달 난 것 같다.




영국 남자는 소심하다고 온 유럽인에게 소문나 있는 편이다.

내 친구들도 늘 영국남자들이랑 데이트하고 오면 답답하다는 반응이 대부분이다. 그가 내가 맘에 드는 것 같은데 무슨 생각인 지 모르겠어. 라며 하나 같이 그의 마음을 해석하려 머리를 맞댄다.

꼭 그들은 "주말에 데이트할까?"라고 말하면 될 것을 "이번 주 주말 날씨 너무 좋다. 데이트하면 좋을 날씨야" 라라고  돌려 말하는 식이다. 저렇게 던지면 결국 여자 쪽에서 우리 그럼 만날까?라고 얘기해야 하는 것.




한국 설날과 비슷한 영국 크리스마스. 특히 크리스마스이브에 '허둥대고 말다툼', 너무 설 전날 가족 싸움과 비슷한 거 아니냐며 ㅋㅋ 그러고 보면 한국  문화에 대해 한국인 인류학자가 쓴 책도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그렇게 도착한 약속장소. 친구랑 브런치.



2차로 로스팅 플랜트에서 커피.



저녁에는 샌폴 너머까지 좀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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