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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몽 Mar 04. 2023

영국 찐 문화를 알고 싶다면, Gogglebox

4- 7, Oct, 2021

4 Oct, 2021


울 동네 예쁜 간판, 아래 조그마하게 적힌 coffee for everyone 도 귀엽.




















영국 문화를 유학생으로 와서 제대로 알고, 느끼고, 배우기엔 한계가 있다.

특히 석사로 온 경우, course mates, 즉 동기들이 대부분 international이다. 그중 영국인은 정말 5%도 안된다.

또한 런던은 multi-cultural city 다문화 도시다. 유럽 내에서 영어를 쓰는 국가다 보니, 워낙 주변 유럽국에서 런던으로 많이 온다. 따라서 친구나 직장동료 그룹이 대부분 다국적으로 이루어져있을 때가 많다.

초등학교나 중고등학교 때부터 유학을 온다해도, 영국인들을 제대로 이해하고 그 문화에 스며드는 게 어려운 것 같다. 가족 전체가 이민 와서 식당이든 뭐든 사업을 하면서 아예 영국에서 태어난 교포들은 다를 수도 있지만, 가디언즈를 끼고 온 한국인 유학생의 경우, 공부가 목적인 경우라 이에 혈안이 되어 있다 보니 다른 영국인들처럼 방과 후 스포츠를 한다던지 어울려 놀고 홈파티를 한다던 지 하는 경우가 잘 없다. 영국인 친구가 말하기를, 특히 인도인과 아시아인은 영국 중 고등학교에서 공부'만' 하는 이미지가 강해서, ('옥스브리지=성공'이라고 보는 문화와 남의 시선이 중요한 문화라는 공통점) 인도인은 인도인끼리, 아시안은 아시안끼리 놀고 영국인들 무리에 잘 끼지 못한다고 한다.

실제로 한국 유학생들 중에 다양한 영국의 찐 로컬문화들을 아는 경우를 정말 못 봤다.

그렇다면 그래도 영국에 왔는데, 이왕이면 영국사람들의 사고와 문화를 알아 보고싶다고 하면 추천하는 영국 예능 Gogglebox. 보통의 영국 가정이 티비를 보면서 수다 떠는 것을 녹화한 리얼리티 쇼다. 그들이 드라마, 뉴스, 또는 예능을 보며 어떤 반응을 보이고 어떤 코멘트를 하는지, 그 사이에서 보이는 가족 분위기와 각 집을 비출 때마다 엿볼 수 있는 뒷 배경 인테리어들은 찐 영국이다. 영화에서 보던 미국인이 그리는 영국이라던가, 한국인이 선망해 마지 않는 "귀족" /"젠틀맨" 영국은 실제 영국이 아니다. 그리고 상류층이라고 해서 축적된 부가 어마어마 하거나 그들이 특별히 똑똑하고 멋진 것도 아니다. 그냥 가족의 뿌리와 내려온 습관(언어 등) 그것 뿐이다. 때문에 한국인들이 posh accent 상류층 발음에 집착하는 것을 보면 안타까울 정도다. 그렇게까지 급을 나누고 싶고 그 속에 들고 싶어 하는 게 뭔지. 어떻게 보이기 위해 특정 accent를 배운다는 게 얼마나 처절해 보이고 더 없어 보이는지 아실런지..







6.Oct 2021



인터넷 서핑을 하다 발견한 공감되던 글.





7.Oct 2021


해크니.




제일 좋아하는 베이커리 중 하나인 Pophams Bakery.

여기 메이플 베이컨 롤이 진짜 맛있다. 늘 품절일 경우가 많은 게 단점.

이 날도 솔드 아웃이길래 결국 다른 빵을 주문했다.






그리고 당시 읽고 있던 캠브리지 인류학과 교수가 쓴 <영국인 발견>이라는 책.

영국인 '인류학과' 교수가 쓴 책이라 그런 지 흥미로운 점도 많고 신뢰가 더 갔다. 실제로 의아한 부분이 있을 때마다 영국인 친구에게 맞냐고 물어봤는 데 다들 동의하더라.



왼쪽 페이지, 낮추어 말하기의 나라. 영국에선 Not bad = good 다. 따라서 How's the food 했을 때 낫베드라고 한다면 그게 맛있다고 한거다. ㅋㅋ


또한 오른 쪽, 영국 최고의 코미디는 우리 자신을 놀리는 것이다. 즉 Sarcastic에 근간을 두고 있다는 것. 한국의 피식 대학이 난 이런 점에서 잘한다고 본다. 문화인류학에 중점을 두고 사람을 잘 관찰하고 파악한 후에 낼 수 있는 개그.



내세우려 하지 않는 영국인. 그러고보면, 영국인들은 미국인들에 대해 오글거린다고 할 때가 많다.

미국인들은 대화를 크게 하여 모두가 자기 대화를 들어달라는 듯이, 또는 본인이 주인공이라는 듯이 한다며. 또한 영국인들은 명품 로고가 가시적인 패션을 부끄러워한다. 영국의 부촌 첼시등에서도 그렇게 입고 다니는사람들은 영국에서 거의 보지 못했다. 그런 복장의 사람이 있다면 대부분 중국, 또는 러시아나 중동계 사람들이었다. 이것도 아마 내세우는 것을 부끄러운 행동이라고 생각하는 문화에서 비롯된 것 같다.



카페 문 닫을 때까지 책을 읽다 오후엔 어반아웃피터스랑 & 아더 스토리지 구경. 그렇게 하루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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