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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몽 Mar 06. 2023

Frieze Art Fair 2021

15. Oct 2021


세계에서 가장 크고 명망 있는 아트 페어 중 하나인 Frieze London.




사실 미술작품으로 시대를 논의하는 비엔날레, 도큐멘타와 달리 아트페어는 그냥 작품을 사고 파는 장이라, 그 자본주의적인 특징에 개인적으로 좋아하진 않지만, 확실히 프리즈 런던은 한국의 여느 아트페어와 퀄리티가 달랐다. 일단 갤러리들이 가지고 나온 작품들의 퀄리티가 하늘과 끝. 

우리나라 페어에 나오는 갤러리들이 늘 이우환, 김창렬, 박서보 아니면 이젠 거의 옛 사람이 되가는 울라퍼 엘리아슨, 쿠사마 야요이, 무라카미 다카시 등을 사골처럼 우려먹으며 가져나오거나, 중년 여성들이 좋아할 만한 꽃이나 캐릭터 그림 등을 가져나오는 거에 비해, 여기는 그래도 좀 더 새로운 작가를 소개시켜주려 하고, 이미 유명한 작가라도 그 작가의 신작이나 드문 작품을 들고 나왔다. 그리고 작가의 범위와 수준이 미술관 수준. 




















한국 작가 서도호. 큰 집 작품들만 알고 있었는데, 이런 조그만 작품들도 (아마 개인 컬렉터들에 팔기 위해) 하구나 싶었다.



아트 매거진 1면에 서도호 작품. 원래 Frieze 가 아시아 국가 중엔 유일하게 홍콩에서 개최되고 있었는데, 홍콩의 불안한 정세 탓에 한국으로 개최지를 변경할 것이라는 말이 많았다. 그리고 이 다음 해에 실제로 프리즈 가  한국에서 열렸다. 



프리즈 아트페어는 화장실도 고급. 프리즈 런던은 늘 리젠트 파크에서 열리기 때문에 페어 공간 전체가 임시로 파크 위에 세운 공간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화장실에 이렇게나 신경 쓴 것보고 프리즈는 프리즈네 싶더라. 단 3일간의 페어를 위한 화장실 완성도.






프리즈에 특이한 사람 엄청 많음.





























친구랑 잠시 점심 때 커피 마시며 쉬는데 옆 이탈리아 피자 가판대에서 갑자기 케이크를 맛보라며 우리에게 줬다. 의아해서 우리끼리 눈빛을 주고 받다가 옆에 앉은 모르는 여자애랑도 말을 트게 되었다. 알고보니 헬렌이랑 겹치는 지인이 있으며, 우리와 같은 골드 스미스에서 사운드 아트를 전공하는 애였다. 게다가 얘의 친구가 내가 아는 언니의 졸업 퍼포먼스 작품에 사운드를 맡았더라. 그렇게 같이 케잌도 나눠먹고 연락처도 주고받았다. 








































조말론도 스폰서사 중 하나. 무료 향초 득템. 

























그렇게 돌아다니는 데 갑자기 영국인 중년 부부와 함께 다니던 중국인 아주머니가 다짜고짜 헬렌에게 말을 걸었다. 통역 좀 해달라는 부탁이었는데 알고보니 이 아주머니는 상하이의 엄청 큰 사립미술관 관장. 그리고 그 옆 영국인 중년부부는 RCA (Royal college of Art) 교수와 아트 어드바이저. 한 시간 가량 계속 이 일행을 따라다니며 헬렌이 번역을 해주었는데 중국어를 못하는 나는 옆에서 뻘쭘했지만 그래도 나름 흥미로운 경험이었다. 저 교수 부부까지 끼고 작품을 사겠다고 돌아다니니 갤러리들이 얼마나 버선발로 나와서 친절하게 굴던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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