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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몽 Mar 08. 2023

골드스미스 음악과 graduate show

1-3. Nov 2021

1. Nov 2021


예전에 잡 서칭 하다가 잠시 연락 주고받은 영국 영화사에서 며칠 전 전화가 왔었다. 한국어 통역 업무 하나 있는데 가능하냐며. 단점은 이전처럼 영화 스튜디오까지 출퇴근을 해야 한다는 점인데 내가 차가 없어 불가능한 여정 같았다. 특히 영화 촬영장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아는 나로서는 밤낮없이 거기 머물다가 귀가하긴 차 없이는 너무 리스크라 거절했는데 기사 뜬 것 보니 그 한국어 통역 업무가 정정훈 감독 담당이었던 것 같다. <윙카>였으면 티모시 샬라메 매일 볼 수 있었을 텐데 그냥 할 걸 그랬나 봐. 예전에 저 영화사랑 연락했을 땐 박서준 담당이었다. 박서준은 솔직히 별로 안 아쉬워서 논문 제출 일자랑 겹쳐서 고사한 건데, 티모시 샬라메는.... 


























잡 서칭 하다가 발견한 비영리기관 Art Angel.

공공미술을 전문으로 하는 비영리기관이다. 우리나라에 이런 곳이 있어야 하는데. 비엔날레나 갤러리는 그럭저럭 넘쳐나고 질 좋은 큐레이팅도 (서울 중심으로) 꽤 많이 생겨나고 있는데 공공미술 영역은 여전히 후퇴되어 있다. 공공기금으로 하다 보니 공무원들이 대충 리서치해서 조형물 하나 대충 세우는 데에 그쳐버리기 때문인 것 같다. 여기서 나는 공무원들을 비판한다기보다, 그런 자리에 미술 전문가를 앉히지 못하는 공무원 구조상, 괜찮은 자문위원단라도 꾸렸으면 좋겠다는 더 윗선에 대한 푸념. 특히 그놈의 벽화마을과 희망의 우체통, 대형 꽃게나 싸이 말춤 형상은 정말 코미디다





2 Nov 2021


페컴 공원 산책. 

남녀 칠세 부동석이었던 걸까 뭐지






3 Nov 2021


여전히 내 커리어에 맞는 잡 지원하면서 한편으로는 돈 벌 수 있는 커리어와 별 관련 없는 자리도 빠짐없이 지원 중.  젤리스맥은 틱톡 크리에이터 에이전시인데 한국인 틱톡커를 캐스팅했는지 한국어  번역자를 구하더라. 이중언어가 가능해야 하고 자막 삽입(비디오 에디팅)이 가능한 사람을 뽑는 지라 지원 즉시 인터뷰 및 에디팅 테스트 연락이 왔었다. 막상 서류 합격을 하고 나니 도저히 틱톡커 번역을 하기엔 현타가 올 것 같아 에디터 테스트를 미루고 미루다 결국 절차를 더 이상 밟지 않고 포기했다.




이 날의 이벤트는 며칠 전 프리즈 아트페어에서 만난 친구의 전시를 도우러 온 것. 

뭐 백수였던 시기라 전시 돕는 건 큰일이 아니긴 한데, 그래도 아트페어에서 우연히 만나서 10분 대화한 사람 두 명을 본인 전시 도와줄 사람으로 부르다니 의아하긴 했다. 


그래도 이 계기로 골드스미스에 음악과가 있는지 처음 알게 되었다.

Mmus는 보통의 음대와 달리, 컨템퍼러리 성향이 강한 골드스미스 특징 상 실험적인 성격이 강하다. 그래서 클래식 음악이나 악기 연주 심화 과정이 아니라, 실험 음악, 음악 퍼포먼스, 음악 설치, 그리고 대중음악 전공중점이기 때문이다. 포스터에 적혀있는 세부 전공을 살펴보면, Composition, Creative practice, Performance & Related Studies, Popular music, Sonic art.



















논문 제출 후 오랜만에 학교를 오니 학교 기념품샵이 열려있었다. 

코로나 때문에 닫혀있었던 지라 나는 처음 보는 곳.


















골드스미스 학교 게시판을 보면 학교 성향이 뚜렷이 드러난다. 

이런 학생들이 붙인 각종 액티비즘 전단지만 봐도 재밌었는데. 



그리고 그 유명한 골드스미스의 Gender Neutral 성중립 화장실. 




















오랜만에 학교 온 김에 학교 미술관 가는 길.




Goldsmiths Centre for Contemporary Art. 줄여서 CCA. 





학교 주변에 있는 힙한 Lion coffee 가 학교 미술관 안에도  입점해 있더라. 나 때는 자꾸 하게 되네,, 코로나 경험 이후 꼰대가 되어버림. 여하튼 나 때는 없었는데... 여기서 일기 쓰면서 시간 때우다가



친구가 부탁한 시간에 맞춰 전시장 도착. 교회 건물인데 각종 학과들이 전시 공간으로 줄곧 쓰곤 한다.



전시 전에 음향 작업 중인 친구.







아직 작업 중인데 우리보고 왜 두  시간 전에 오라 한  건 지 의아해하면서 헬렌이랑 앉아서 그냥 계속 기다렸다. 본인 전시 앞두고 긴장하고 바빠서 그런 지 딱히 우리한테 관심도 없고 반기지도 않아서 더 뻘쭘. 


그나마 우리를 반기던 음악과 교수님이 데려온 본인 닮은 강아지.




그  와중에 예전에 지원했던 마케팅 회사 Project manager 자리 관련하여 HR에게 인터뷰를 잡아보자는 내용으로 연락이 왔다. 덕분에 기분 좋아져서 현타올 뻔한 전시 보조 조금 더 기분 좋게 했고.


그래도 저기서 계속 기다리다 이게 뭐 하는 짓인가 해서 친구랑 커리 먹으러 외출. 





















돌아오니 1시간 뒤에 전시장 앞에서 도와주면 될 것 같다길래, 다른 학생들 전시 구경.



딱히 저 친구처럼 설치가 아닌 학생들의 작업들은 테이블마다 설치해 둔 여러 노트북을 통해 사운드 클라우드창을 접속해 감상 가능했다.



꽤 좋았던 친구작품. 열심히 듣고 있는데 이 친구가 와서 자기 한국음식 좋아한다고 말  걸어서 스몰토크하고 밥 한번 먹자는 영원히 지키지  못할 약속 또 하면서 인스타 맞팔했다. 



다른 학생의 음악 설치/퍼포먼스도 보고


우리가 도우러 온 친구의 설치는 인터랙션 아트라 사람들에게 어떻게 하면 되는지 설명이 필요했다. 

그리고 촬영이 금지라고 안내하며 저 빨간 스티커를 휴대폰 카메라에 붙이는 게 우리의 일. 


이 이후로 딱히 고맙다고 연락도 없고, 뭐 밥 한번 사준 것도 아니라서 진심 여전히 의문이이다. 정말 그냥 우리 여기 인력으로 쓰려고 부른 거면 어떻게 그럴 수 있지 싶어서 더 의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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