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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몽 Mar 10. 2023

짠했던 나의 취준 시기, 캐럴 들으며 뭉클해지다니

2-6 Dec 2021


4 Dec 2021


덜리치 마켓이 열리는 매 주말. 이 날 오전엔 덜리치 주민으로 보이는 중장년 분들이 캐럴을 불렀다. 

동네 분위기 너무 러블리. 





6 Dec 2021


며칠 전 인터뷰 연락을 받았던 헤이워드 갤러리에서 면접을 봤고, 떨어졌었다. 

첫 인터뷰다 보니 너무 떨렸던 것 같다. 내가 봐도 아쉬웠고 탈락에 별 억울함은 없었다. 


이 날은 떨어진 후 피드백을 받은 날이다. 무서워서 메일 내용을 확인 못하다 겨우 용기 내서 열람했다.

(영국 회사들은 친절하게도 대게 인터뷰에서 떨어진 후 요청하면, 인터뷰 코멘트를 보내준다. 어떤 점이 인상적이었는지 어떤 점이 아쉬웠는지 등). 내용 확인 후, 쓰라린 마음을 안고 이런 기회를 줘서 너무 고맙고 보완하도록 하겠다. 피드백 줘서 고맙고 성장 발판으로 삼겠다는 소리 한가득 담은 답장을 보냈다. 


오후엔 그런 씁쓸한 마음을 핑계로 친구랑 커피 약속. 


이 날도 역시 친구랑 취업 얘기. 그렇게 한참 수다를 떤 후 걷다 내셔널 갤러리 앞 크리스마스 마켓까지 왔다.



우연히 마주친 캐럴 합창단. 

이때 마음이 영 심란했는지 괜히 마음이 뭉클해서 듣고 보는 내내 눈물이 나올 것만 같았다.



























집에 오니 그런 맘을 달래주듯, 부모님이 보내주신 택배상자가 도착해 있더라.

한아름 식량을 얻었으니 다시 힘내서 또 지원해 보고 도전해 봐야지 마음먹으며 하루 끝. 


각 미술관에 맞춘 기나긴 지원서를 제출할 때마다 제발 인터뷰라도 봤으면 좋겠다 싶지만 인터뷰를 한번 보고 나면 진이 다 빠진다. 수십 번 머릿속에서 다시 재생되는 몇 가지 아쉽게 대답한 답변들, 그리고 작게만 느껴지는 나, 인터뷰 결과가 오기까지 견디는 피 말리는 시간. 그리고 그 실망감. 


조금 더 대담한 사람은 이렇지 않을 걸까. 내가 대담하고 능글맞아졌으면 좋으련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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