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 July 2022
너무 졸전만 다녀서 말하기도 민망하지만 또 졸전.. 이번엔 UAL.
이 날 오후에 락페스티벌이 예정되어 있어 평소와 다르게 입은 내 착장.
그리고 길 잘못 들었는데 고풍스럽고 예뻤던 학교 내 공간
잠시 어디 갇혀서 헤매다가 담 넘어서 다른 건물로 넘어옴.. 그렇게 스튜디오 건물 전시까지 마저 보고
이 날 열린 락페스티벌은 BST Hyde Park. British Summer Time을 줄여 BST 라고 하는데, 매년 며칠에 거쳐하는 큰 뮤직 페스티벌이다.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에서 하는 거라 헤드라이너가 매번 엄청나다.
여태 가본 뮤직 페스티벌 중에 가장 잘되어 있었다. 런던의 다른 공원도 아니고, 무려 하이드 파크를 빌린 스케일만 봐도 알 수 있다. 공원 안을너무 잘 꾸며놨더라. 이런 간이 펍도 있고
한국 소주 바 컨셉까지.
이런 지중해도시 컨셉 간이 건물들과 나무들도 있다.
안에 있던 놀이기구도 한번 타봤는데 생각보다 너무 무서워서 진심 기절할 뻔. 제발 끝나게 해달라고 빌면서 탔다 ㅋㅋ.. 친구는 내리자마자 앉을 곳 찾아서 한 20분 동안 머리부여잡고 쉼..
놀이기구 여파로 우리가 기절해 있던 빈백.
BST 뮤직페스티벌은 연령대가 다양한 게 특히 보기 좋았다. 가족단위가 오는 락 페스티벌이라니.
공연은 사실 2시부터 계속되고 있었는데, 앞엔 여느 뮤페처럼 별로 유명하지 않은 가수들이라 스킵하고, 주변 부스들 구경하고 먹고 다녔다. 저녁엔 기다리던 가수들 나오기 전에 쉑쉑버거를 저녁으로 먹어두고
드디어 나온 내가 아는 가수 1, Stereophonics.
미국 락밴드인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잉글랜드 출신이었다. 나는 조쉬하트넷이 나온 영화 <당신이 사랑하는 동안에, 영제:Wicker Park> (2004)로 알게 된 밴드인데, 이 영화의 사운드 트랙이었던 Maybe tomorrow 가 특히 좋다. 이 곡도 자기네 밴드에서 가장 유명한 곡인만큼 잊지 않고 이 날 불러줌.
그리고 대망의 하이라이트이자 이 날 페스티벌의 헤드라이너. 마지막 가수 펄잼 Pearl Jam.
곡 대부분이 좋은 너무 좋아하는 락커다. 내가 주로 운동할 때 듣는 가수. 곡 Jeremy 도 Even Flow도 뭐 다 좋다. 꽤 오래전부터 활동한 유명한 가수라 그런지 중년팬분들도 많았다. 이 분들이 10-20대 되는 본인 자식들이랑 어깨동무하고 맥주 마시며 보는 데 어찌나 보기 좋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