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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몽 Apr 08. 2023

미술관 수장고 방문

6-10, Sep 2022

6 Sep 2022


 칸틴 최애 메뉴 칠리콘카르네. 테이크어웨이를 해서 동료랑 분수대에서 같이 먹으며 수다를 떨었다.

당시 아직 동료랑 별로 안 친했어서, 이 수다 이후 이틀간 내가 말 너무 많이 한 건 아닌지, 오버한 거 아닌지 괴로워했음.















얼떨결에 미술관 작품 Loan officer 가 되었다. 각 부서를 대표해서 한 명씩 맡는 자리인데, 다른 부서는 나 빼고 다 나이가 지긋한 짬이 차신 분들이 대표길래 부담. 심지어 텍스타일 부서의 loan officer는 v&a 에서 일한 지 40년이 넘어가는 70대 시니어 큐레이터셨다. 아무래도 아시안이라 어려보이는데 너무 혼자 나이 지긋하신 분들 사이에서 초딩같았음.





9 Sep 2022 


점심때는 외근을 나가 동료들이랑 caff에 갔다. 나는 잉글리시 브렉퍼스트.



오늘 외근지는 Blythe house라고 V&A의 수장고다. 블라이스 하우스는 부촌 한복판에 위치한 어마어마한 크기의 건물인데, 우리 미술관뿐만 아니라, 사이언스 뮤지엄과 대영박물관도 이 건물을 수장고로 이용하고 있다. 이상했던 건 이렇게 많은 면적을 필요로 하는 수장고가 굳이 켄싱턴에 위치한다는 건데, 정부에서 그 문제를 아무래도 제기해서, 수장고를 다른 지역으로 옮기고 이 건물은 정부가 2023년에 팔기로 했다.


















그래서 이루어지는 일이 대대적인 수장고 이동 업무. 때문에 랙킹의 반은 해체되어 있었고



각종 패킹도 진행되고 있었다.



전시할만한 것이 없을까 싶어 들린 방문이었다. 이런저런 작품들을 꺼내주셨고



마운팅 된 작품들도 봤다. 이렇게 작품이 흔들리지 않게 잘 고정하고 패킹하는 것을 마운팅 mounting이라고 한다. 



그 마운팅 작업을 하는 테크니션의 작업 공간. 저렇게 bespoke 스티로폼도 만들고 고정시킬 대도 여기서 만든다. 작품의 수가 120만 개가 넘기 때문에 어마어마한 업무 일이다. 작품 라벨링 크로스 체크하고 바코드 입력하는 일만 10년 째라고 한다. 



이 날은 패킹이 50% 정도 진행되었던가, 특정 퍼센티지를 달성한 기념으로 블라이스 하우스 수장고팀의 회식이 있었다. 동료랑 나도 우연히 외근한 날이 맞아서, 얼떨결에 회식에 합류. 

소나기가 내리고 있던 펍 바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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