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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몽 May 01. 2023

Partisan coffee house

24 Sep 2022

내가 런던에서 가장 좋아하는 전시공간 중 하나인 더 포토그래퍼스 갤러리
























이때 열리고 있던 것은 Image-Making as Play라는 전시였다. 

사진이 이미지로서 정치적으로 기능할 수 있다는 전시. 내가 논문 화하고자 했던 주제랑 비슷한 전시라 더 흥미롭고 재밌었다. 게다가 사진 미술관이 사진을 이미지로 확장해 더 나아가고 풍부하게 전시를 해낼 수 있다는 가능성도.



물론 이런 주제에 소셜미디어를 통해 범람하는 이미지도 놓칠 수 없고


게임 속 다양한 시점들이나 구도.



웹 속 나의 정체성. 나를 객관화하기. 





















두 번째 전시는 Partisan Coffee House 아카이빙 전시. 

이 전시 덕분에 팔치산이라는 단어가 한문이나 한글이 아니라 영어였구나 싶었다. 당파적인이라는 뜻이라고 한다. 런던 소호에 위치한 급직적인 장소의 유산에 포커싱을 맞춘 전시였다. 그 중심에 있던 곳이 이 1958년에 열어 영국 신좌파의 중심으로 기능한 팔치산 커피 하우스. 여기서 말하는 영국 신좌익 집단은 1956년 앵글로-프렌치의 수에즈 운하 침략(2차 중동 전쟁, 수에즈 위기)과 소비에트 연방의 헝가리 혁명 억압 이후로 형성되어 새 세대를 위한 급직적인 정치학을 생각한 집단이다.



다큐멘터리 사진가 Roger Maybe가 찍은 사진들. 


아쉽게도 이곳은 1963년에 경영난으로 문을 닫았다고 하는데 그 이유가 흥미롭다. 수백 명의 좌파들이 매일 미팅 장소로 공간을 이용했지만 충분한 소비를 하지 않았다고 한다. 커피 한잔 주문하고 하루종일 죽치고 앉아 책 읽고 대화한 셈. 커피 하우스는 문 닫았지만, 여기서 수다하고 관계 맺은 사람들(스튜어트 할 포함)이 Hisotry Workshop movement 나 Centre for Contemporary Cultural Studies를 설립하는 데 일조했으며, 특히 New Left Review라는 영어권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좌익 이론 저널을 생산해 내는 유산을 남겼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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