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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몽 May 28. 2023

남성성을 재구성하기, 획기적인 전시와 Tate Late

28 Oct 2022

출근, 대중에겐 10시에 개방해 늘 출근한 후 1시간 동안은 아무도 없는 미술관을 만끽할 수 있다. 

이것도 근데 작년 막 입사했을 때 얘기고 요즘엔 일이 너무 많아 사무실에서 한 발짝도 못 뗀다 흑..

얼굴 퉁퉁 부은 본인



칸틴가서 아침밥 사 와서 업무.



영국의 모든 대형 미술관 및 박물관들은 매월 마지막 주 금요일에 ate Lates, V&A Lates 라는 행사를 한다. 평소보다 훨씬 늦게 문을 닫을 뿐 아니라 다양한 행사도 여는데, 이 날이 그날.


때문에 퇴근하고 드디어 당시 특별전시였던 Fashioning Masculinities를 봤다. 

아마 V&A 가 한 전시 중 가장 정치적이고 현대적인 전시가 아니었나 싶다.


그 와중에 우리 East 팀 관장 동생 작품도 전시되어 있음, 동생은 패션디자이너.



















이렇게 남성의 '어떤' 미가 '누구에게' '어떤' 식으로 어필되었는지.



















이렇게 꼭 드레스 같은 옷이 실은 남성용 옷으로 꽤 오랫동안 존재해 왔다는 몰랐던 사실. 

Jama라는 인도 전통 남성복이라고 한다. 
























그 유명한 금 무화과 잎 조각 일화에 영감 받은 비비안 웨스트우드의 팬티.  



당시 이런 팔을 수줍게 연 포즈의 조각상들은 덜 입은 모습을 강조하고, 섹슈얼한 욕망을 드러내기 위함이었다고 한다. 특히 호크니와 워홀이 이런 포즈에 영감을 받곤 했다고. 


이런 섹슈얼하고 페미닌 한 분위기의 남성이 등장하기 시작한 잡지커버나 바이닐 커버들. 




두 번째 섹션은 OVERDRESSED.

결국 전시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우린 '남성성'과 '여성성'에 대한 잘못된 이해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오히려 역사적으로 남성들은 화려하게 꾸미곤 했고, 드레스 등 '여성스러운' 색, 디자인 또는 소재로 생각되는 옷들은 그 이전부터 되려 남성들에 의해 소비되곤 했다고 한다.  


모두 풍성한 퍼프나 플리츠 디자인의 하의 디자인, 

그리고 맨 오른쪽 그림의 레이스로 마무리된 목 주변과 손목 주변, 중간의 2개의 속 금잎사귀로 장식된 갑옷, 마지막 진주 장식의 모자,


머리카락 웨이브도 난리 났다. 그러고 보면 그 예전에 유럽 남자들 허옇게 화장하고 가발 쓰지 않았냐며. 현재 K-pop 스타들이 게이 같다고 비웃거나, 그걸 애초에 '게이 같다'고 하는 짧은 일반화와, 그 말이 비웃는 말이라고 생각하는 것 자체도 모두 너무 잘못되었다. 그런 성적 거리감을 흐리는 전시라 너무 좋았다.



핑크 남성들. 









너무 예쁨.



1785년 프랑스 코트. 꽃무늬와 레이스를 오히려 갑자기 못 입게 된 요즘 소위 남성들. 


Queer Botany. 

1840년대 미국 의복, 안 꽃무늬 조끼


20세기 중반부터 갑자기 그런 꽃, 레이스 등 싹 사라짐.

 


동시대 섹션 와서 보이는 다양한 인종들.



스코티시에 영감 받은 디자인. 랄프 로렌 등의 디자이너였다. 






티모시 샬라메와 해리스타일스의 젠더리스 스타일링.




그렇게 전시 다 보고 정작 이 날은 약속이 있어 우리 미술관 Friday Late 행사는 참여 못하고 나왔다.


그렇게 간 곳은 바로 테이트 레이트. 여기서 친구를 만났다. 


각 층에서 시 낭독희, 강연, DJ 행사 등 열렸고 우린 이곳저곳 기웃거리다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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