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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몽 Jun 01. 2023

Strange Clay, 싱어롱 크리스마스

10 Dec 2022


이 날 오전엔 한인 커뮤니티에서 발견한 런던 SW 쪽에 거주하는 여자들 모임에 참가했다. 다들 나와 같은 직장인에다 나이도 비슷해서 좋았다. 나도 그렇지만 다들 주변 알던 친구들이 하나둘씩 한국으로 돌아가고 런던에 이렇게 남다 보니 친구 폭이 좁아졌다며 온 목적도 비슷. 



브런치 집에 있던 대형 트리.
























목적지는 헤이워드 갤러리의 Strange Clay 전시. 


기대를 많이 했던 전시였는데 기대만큼 좋았다. 사회적이고 정치적인 작품을 주로 다루는 미술관에서 일하고, 평소 런던에서 열리는 전시도 메시지나 의미가 있는 미술 작품들이 많아, 그게 좋기도 하지만 피로도도 높ㅇ아, 이렇게 오랜만에 보는 물성과 창의성에 집중한 작품들이 그렇게 반가울 수 없었다. 정말 오랜만에 전시를 즐겁게 본 것 같다. 


세라믹으로 어떻게 놀 수 있는지 보여준 아래 작품



재밌던 모양. 



그리스 로마 신화에서 모티프 따온 쥐들. 



특히 좋았던 이 화병들. 몰랐는데 우리 미술관에도 두 점 전시되어 있는 작가였다. 미술관이 진심 너무 커서 심지어 일한 지 1년이 지난 어제도 미술관 내에 테피스트리가 전시된 방을 처음 발견했다.



Creativiy, fun, play에 포커스. 



















아래는 우리 미술관에도 전시될 작가 작품. 오히려 서류로만 보다 실물은 여기서 처음 봤다. 


마지막엔 동화 속처럼 구현된 공간. 전시가 너무 좋아서 전시 크레딧을 챙겨 봤는데, 담당 큐레이터가 내가 지금 미술관에 입사하기 전 면접에서 본 분이었다. 그때 이 큐레이터, 관장, 그리고 전시 매니저가 면접에 들어왔었고, 내가 일하게 되면 어떤 전시를 맡게 되냐고 물으니, 아직 말을 못 하는 데 재밌을 거라고 했었는데... 흑 전시 준비 과정 너무 재밌었을 것 같다. 나를 면접에 두 번이나 불러준 헤이워드 갤러리라 갈 때마다 괜히 전시 크레딧보면서 미련 가짐.


그리고 친구랑 캐럴 Sing-along 콘서트에 왔다. 

그냥 말 그대로 노래 따라 부르는 거겠지 하고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느껴보려고 간 거였는데 젊은 사람은 우리 둘 밖에 없었다. 뭔가 열린 음악회에 온 건가 싶은 느낌. 노래도 우리가 흔히 아는 크리스마스 캐롤이 아니라 뭔가 웅장한 기독교 노래들이었다. 유독 포시한 백인 중년들로 가득 찬 곳에서 우리 둘이서 너무 당황해하며 더듬더듬 노래를 따라 불렀다. 생각한 것과는 달랐지만 그래도 색다른 문화체험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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