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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몽 May 24. 2023

카셀 도큐멘타15(2),공원 속 야외 설치와 루루하우스

27 Aug 2022


한 박 잠만 자는 곳치고 쓸데없이 웅장하고 컸던 에어비앤비 방. 천고도 엄청 높다. 지금 런던에선 코딱지만한 방 살면서 200만원 내는데 여긴 훨씬 싸겠지 이런 생각하면서 잠듬.


키친도 엄청 크고 복도도 널찍. 진짜 이런 곳에서 살면 얼마나 좋아 흑흑



에어비앤비 체크아웃. 너무 좋은 곳이어따..


















PLATZ DER DEUTSCHEN EINHEIT (UNDERPASS)

이런 지하에 설치된 데마크 작가의 사운드 설치를 지나


이 날은 오전 6시부터 나와 Karlsaue 공원 야외설치를 보고 다녔다. 카셀에 머무는 기간이 방대한 도시 곳곳에 흩어진 전시양에 비해 너무 짧아 새벽부터 움직인 것. 짐이 가득 든 커다란 백팩 메고 다보고 말겠다는 일념으로 꼭두 새벽부터 돌아다녔다.


The Nest Collective. 케냐 나이로비의 액티비스트 그룹, 

환경 파괴를 일으키는 서구의 쓰레기, E-waste 그리고 천 운송에 주목한 공간 설치 및 비디오 작품.


공원 속으로 들어가선 이런 공공 설치작품과 나처럼 작품들을 보러 다니던 자전거 탄 멋진 중년 여성들도 마주치고


그렇게 도착한 3번째 장소, Komposthaufen/Compost Heap.

La Intermundial Holobiente 라는 예술가, 철학가 그리고 작가 세 명으로 이루어진 그룹이 한 설치였다. 7명의 예술가들과 7명의 작가들에 의해 집합적으로 엮인, 비인간 존재 관점에서 쓰여진 텍스트들에 관한 책인, The Book of the Ten Thousand Things 이 놓이는 장소라고 한다. 이 그룹은 주로 이렇게 다각도 대화를 통해 포스트 휴먼에 대해 제안하고, 비-인류세 세상, 즉 모든 것과 그 어떤 것도 다 중요시 여겨지는 세상을 상상한다.


이렇게 예쁜 물가를 지나
























4번째 행선지. GREENHOUSE (KARLSAUE)

Mas Arte Mas Accion 이라는 예술가, 과학자, 액티비스트 그리고 작가 그룹이 함께 콜롬비아 태평양 연안에 모여 환경문제와 기후변화에 대해 다학제간 연구를 한 프로젝트. 너무 일찍와서 막 도착한 전시장 지킴이 분이 온실 문을 열고 간판을 세우는 것을 지켜보며 10분 정도 기다렸다.


그리고 다시 공원의 시작점으로 향하는 길. 무거운 짐에 텍스트를 많이 소화하느라 피곤하지만, 자연 속에서 시작하는 아침이 나쁘지 않았다. 특히 공원에 사람이 거의 없어 전세된 느낌.


5번째 작품. Cao Minghao & Chen Jianjun.

중국 청두에서 활동하는 이 작가 2명은 사회-생태학적 현실과 인간-자연의 관계에 관해 작업.


멀리보이듯 공원 중간에 덩그러니 놓여있던 중국작가 작품.


이건 공원에 있던 Orangerie 라는 건물인데 색감도 양식도 특이했다.


웃긴게 사람들이 여기도 뭔가 있을까봐 들락거렸는 지 No documenta 라고 종이 붙여둠. 이게 비엔날레나 도큐멘타 같은 행사의 폐해 ㅋㅋㅋ 주로 도심 속 공간을 빌려 깜짝 전시를 하는 형태다 보니 여기도 전시가 있나 싶어서 다 들어가보고 엿보게 됨.
















Documenta-Halle 앞 설치. PAKGHOR.


벵골어로 PAKGHOR는 방글라데시 촌의 전통 부엌을 의미한다. 주로 가족들이 모여 나누고, 논의하고, 수다떨고, 계획하며 삶을 형성하는 공간이며, 카셀 도큐멘타에서도 그런 공간으로써 기능되고자 설치했다고 한다.


ruruHaus documenta fifteen

도큐멘타의 인포메이션 데스크, 서점, 쉼터, 카페 등의 역할을 하는 곳이다.


물론 안에는 전시도 있다.



세상은 넓고 내가 알지 못하는 세상 곳곳에서는 늘 다양한 활동과 움직임, 또는 생각들이 발생되고 모이고 일어나고 있다는 걸 새삼 다시 깨닫는다. 그래서 이런 국제 예술 행사, 특히 도큐멘타는 큰 배움이 되기도 하지만 그 방대함 때문에 무척 지치게도 한다. 읽을 것도 배울 것도 깨닫는 것도 많은데 그걸 온 동네를 걸어다니며 하루만에 대륙을 넘나드는 수많은 다른 책들을 하루만에 소화하는 느낌. 그런 관객이 겪을 피로도를 배려하여 루루하우스라는 커다란 쉼터를 중간에 마련한 것도 좋더라.



이 곳에서 잠시 빈백에 누워서 지도도 보고 다음에 어디 갈지 고민하며 푹쉬다 나왔다.

도큐멘타는 사실 이렇게 중년 관람객이 사실 더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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