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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셀 도큐멘타15(2),공원 속 야외 설치와 루루하우스

27 Aug 2022

by 시몽


한 박 잠만 자는 곳치고 쓸데없이 웅장하고 컸던 에어비앤비 방. 천고도 엄청 높다. 지금 런던에선 코딱지만한 방 살면서 200만원 내는데 여긴 훨씬 싸겠지 이런 생각하면서 잠듬.


키친도 엄청 크고 복도도 널찍. 진짜 이런 곳에서 살면 얼마나 좋아 흑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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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비앤비 체크아웃. 너무 좋은 곳이어따..


















PLATZ DER DEUTSCHEN EINHEIT (UNDERPASS)

이런 지하에 설치된 데마크 작가의 사운드 설치를 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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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날은 오전 6시부터 나와 Karlsaue 공원 야외설치를 보고 다녔다. 카셀에 머무는 기간이 방대한 도시 곳곳에 흩어진 전시양에 비해 너무 짧아 새벽부터 움직인 것. 짐이 가득 든 커다란 백팩 메고 다보고 말겠다는 일념으로 꼭두 새벽부터 돌아다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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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Nest Collective. 케냐 나이로비의 액티비스트 그룹,

환경 파괴를 일으키는 서구의 쓰레기, E-waste 그리고 천 운송에 주목한 공간 설치 및 비디오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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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원 속으로 들어가선 이런 공공 설치작품과 나처럼 작품들을 보러 다니던 자전거 탄 멋진 중년 여성들도 마주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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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도착한 3번째 장소, Komposthaufen/Compost Heap.

La Intermundial Holobiente 라는 예술가, 철학가 그리고 작가 세 명으로 이루어진 그룹이 한 설치였다. 7명의 예술가들과 7명의 작가들에 의해 집합적으로 엮인, 비인간 존재 관점에서 쓰여진 텍스트들에 관한 책인, The Book of the Ten Thousand Things 이 놓이는 장소라고 한다. 이 그룹은 주로 이렇게 다각도 대화를 통해 포스트 휴먼에 대해 제안하고, 비-인류세 세상, 즉 모든 것과 그 어떤 것도 다 중요시 여겨지는 세상을 상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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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예쁜 물가를 지나
























4번째 행선지. GREENHOUSE (KARLSAUE)

Mas Arte Mas Accion 이라는 예술가, 과학자, 액티비스트 그리고 작가 그룹이 함께 콜롬비아 태평양 연안에 모여 환경문제와 기후변화에 대해 다학제간 연구를 한 프로젝트. 너무 일찍와서 막 도착한 전시장 지킴이 분이 온실 문을 열고 간판을 세우는 것을 지켜보며 10분 정도 기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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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다시 공원의 시작점으로 향하는 길. 무거운 짐에 텍스트를 많이 소화하느라 피곤하지만, 자연 속에서 시작하는 아침이 나쁘지 않았다. 특히 공원에 사람이 거의 없어 전세된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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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번째 작품. Cao Minghao & Chen Jianjun.

중국 청두에서 활동하는 이 작가 2명은 사회-생태학적 현실과 인간-자연의 관계에 관해 작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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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보이듯 공원 중간에 덩그러니 놓여있던 중국작가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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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공원에 있던 Orangerie 라는 건물인데 색감도 양식도 특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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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긴게 사람들이 여기도 뭔가 있을까봐 들락거렸는 지 No documenta 라고 종이 붙여둠. 이게 비엔날레나 도큐멘타 같은 행사의 폐해 ㅋㅋㅋ 주로 도심 속 공간을 빌려 깜짝 전시를 하는 형태다 보니 여기도 전시가 있나 싶어서 다 들어가보고 엿보게 됨.
















Documenta-Halle 앞 설치. PAKGHOR.


벵골어로 PAKGHOR는 방글라데시 촌의 전통 부엌을 의미한다. 주로 가족들이 모여 나누고, 논의하고, 수다떨고, 계획하며 삶을 형성하는 공간이며, 카셀 도큐멘타에서도 그런 공간으로써 기능되고자 설치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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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uruHaus documenta fifteen

도큐멘타의 인포메이션 데스크, 서점, 쉼터, 카페 등의 역할을 하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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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안에는 전시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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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넓고 내가 알지 못하는 세상 곳곳에서는 늘 다양한 활동과 움직임, 또는 생각들이 발생되고 모이고 일어나고 있다는 걸 새삼 다시 깨닫는다. 그래서 이런 국제 예술 행사, 특히 도큐멘타는 큰 배움이 되기도 하지만 그 방대함 때문에 무척 지치게도 한다. 읽을 것도 배울 것도 깨닫는 것도 많은데 그걸 온 동네를 걸어다니며 하루만에 대륙을 넘나드는 수많은 다른 책들을 하루만에 소화하는 느낌. 그런 관객이 겪을 피로도를 배려하여 루루하우스라는 커다란 쉼터를 중간에 마련한 것도 좋더라.



이 곳에서 잠시 빈백에 누워서 지도도 보고 다음에 어디 갈지 고민하며 푹쉬다 나왔다.

IMG_2312.jpg?type=w1 도큐멘타는 사실 이렇게 중년 관람객이 사실 더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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