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31. Jan, 1-8. Feb. 2023
25. Jan.2023
전시한 텍스타일 뷰잉
흔치않은 야근도 했다. 같이 어떤 전시할 공간에 대해 토론하고 어떻게 하면 미술관이 관객을 instruct 하지 않고 이야기를 펼칠 수 있는 공간이 될 수 있는지 고민. 퇴근하고 나서 이루어진 세션이라 근처 중동식당에서 음식도 사왔다. 그 와중에 완전 비건음식인 것도 완전 영국 미술관 스러움.
29 Jan 2023
이 날은 친구의 친구가 사운드 설치 퍼포먼스를 해서 보러 간날. VAULT FESTIVAL 이라는 축제의 일환이었다. 복스홀쪽에 이런 공간이 있었는 지도 여태 몰랐음.
작품 끝나고 남은 파편. 뭔가 학생들이 합작해서 영차영차 만든 작품같아서 귀여웠다.
뜬금없는 거리에서 발견한 이런 신.
31. Jan. 2023
샌드위치 도시락. 오랜만의 이스트 출근.
2. Feb. 2023
칸틴의 피망 스터핑 런치. 이걸로 영국 사람들 다 배가 차는 걸까?
3. Feb. 2023
친구 집 근처에서 브런치 먹고 강아지 산책 간 날. 산책지는 Castle hill local nature reserve라는 곳이었다. 영국에는 이런 자연보호지역이 곳곳에 많다. 어떻게 다들 또 찾아 나온 건지 이런 우거진 숲에 우리처럼 강아지 산책 나온 사람들이 꽤 많았다.
7. Feb. 2023
이스트 오피스 Free breakfast 했던 날.
8. Feb. 2023
Donatello: Sculpting the Renaissance. 도나텔로 특별전이 열렸던 시기. 다른 팀이 전시를 어떻게 꾸렸나 싶어 동료들과 전시를 보러 갔다. 여기서 우리 팀의 프로젝트 코디네이터가 예전에 한국 팀과 일했다며 한국 팀 어시 큐레이터를 소개해 줬다. 그렇게 오랜만에 한국어로 수다도 떨고 전시를 둘러보는데 동료 중 한 명이 갑자기 컨디션이 너무 안 좋아 보이는 거다. 그러더니 눈물이 그렁그렁해서 다른 동료와 함께 다시 오피스로 급 돌아갔다. 이 동료는 르네상스 예술만 한길로 파서 박사까지 한 친구. 알고 보니 이 전시에서 일하고 싶어 예전에 지원도 하고 인터뷰까지 봤으나 최종 탈락한 거다. 그 후 차선책으로 본인으로써는 사실 잘 맞지 않는 현대미술관에 지원하게 된 것. 본인이 너무나 하고 싶었던 전시를 남이 한걸 보는 동료의 속상한 맘이 너무 이해갔다. 그만큼 일에 열정 있고 애정이 커서 아쉬움도 큰 것. 게다가 이탈리아인에 르네상스 한길 판 박사인데 자기가 적합자라고 확신도 크고 기대도 컸을 거다.
퇴근하고는 친한 언니랑 메이페어에 있는 비건 식당. Plants by Deliciously Ella.
배 퓨레와 발사믹을 뿌린 샐러드도, 호박으로 만든 넛츠 파스타도 너무 맛있었다. 트러플 마요네즈 감자튀김도 신선하고 맛있었음. Deliciously Ella라고 각종 슈퍼마켓 체인에 납품되는 비건 식품을 생산하는 브랜드가 있는데 거기서 차린 식당이었다. 특히 이 성공한 사업체 오너인 엘라는 고작 내 나이대 여자라고 한다. 이 식당에 다녀온 얘기를 다음날 하니 미술관 동료가 자기 엄마 친구 딸이라며 말해줬다. 평소 같음 부잣집 딸내미가 네트워크 통해 빨리 성공했네하고 쳇 싶을 텐데, 꽤 맛있어서 그런 말이 쏙 들어갔다. 동료도 나름 어릴 때부터 요리에 관심 많았던 친구라며. 비건 식품 관련해서 여러 가지 책도 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