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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ueer = Nonconforming,

19-28. Feb. 2023

by 시몽


윔블던 스벅에서 아트 잡지들 보면서 공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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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 Mark Neville의 사진 전시. 난 저런 게 좋더라. 저런 universal 한 감정부터 접근해서 평화로운 사회를 얘기하는 방식. 전형적인 꾸며진 인상이나 이미지에서 벗어나 복잡한 현실과 힘든 상황 아래에서도 재미를 찾고 문제를 해결하려는 아이들의 욕구를 보여주는 사진. 이 전시가 개최된 Foundling museum 은 어린이 병원에서 시작된 런던에 있는 미술관인데 웰컴 컬렉션 처럼 꽤 한정된 주제 아래 좋은 전시를 잘 꾸리는 곳이다.


그 와중에 오른쪽. 프로이드가 1938년에 비엔나에서 런던으로 가족들과 도주할 때 입었던 코트의 X-RAY 사진이란다. ㅋㅋ 이런 거 필요한 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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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 Imperial War Musuem IWM, 런던 제국 전쟁 박물관에서 오히려 저렇게 anri-war movement 반전 운동 관련한 전시하는 것 너무 획기적이고 좋음. 현대 평화 운동의 탄생부터, 전쟁에 대한 도덕적 딜레마, 그리고 동시대의 반핵 대모 기관까지.


오른쪽, 영국인 조각가 헨리 무어. 저 말이 멋있다. Moore found in nature a 'limitless variety of shapes and rhythms from which the sculpture can enlarge his form knowledge experience. 모든 것은 우리 주변 자연에 존재한다는 것. 무궁무진한 형태와 가능성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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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 컨셉 아트로 유명한 마르셀 뒤샹을 큐레이터로 보는 시각. 뒤샹은 작품을 만드는 것을 포기하고 큐레토리얼이라고 볼 수 있는 다양한 활동들에 전념했다.-여기서 '큐레토리얼'(Curatorial)은 오늘날 개념인, 작품을 단지 전시장에 거는 것 이상으로, 예술에 관련한 기관의 담화에 전적으로 참여하는 것. 하긴 그의 작품 자체가 관습적인 개념에 도전하는 것이었으며, 문맥이 어떻게 의미를 만들 수 있는 것에 대한 것이었으니.


오른쪽, 사이언스 뮤지엄의 시계 오브제. 시계는 어떤 미술관에 소장되어야 하나 싶을 텐데 과학 박물관에 있는 게 흥미로웠다. 이 Alexander Cumming 이라는 시계공(clockmaker)의 공학적 지식에 대해 서술한 글이었다. 작품 하나하나에 대한 심도 있는 연구를 하고 결과물을 나누는 작업. 이런 좋은 잡지들을 많이 읽고 소화시키며 나를 성장시켰어야 하는데 제2외국어로 홀로 외국에서 고군분투하며 근무하고 나면 그저 쉬고 싶을 따름이다. 주말엔 한국인 친구 만나 맛있는 거 먹고 놀고 싶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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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큐레토리얼/유럽의 예술계가 제일 좋아하는 화두 두 개. QUEER, ECOLOGY.


퀴어는 젠더에만 해당되는 게 아니다. Queer라는 개념은 unnatural, nonconforming, challenge the power structure, constant question and disruption. 그리고 자본주의와 헤게모니가 정의 내리려는 모든 것에 대한 질문, 비 순응. 그리고 간과 되어왔고, 무시 되어왔고, 대우받지 못해온 사람들이 연대해서 집단적으로 care를 부르짖는 것이 QUEER.


아래는 어떤 학생들의 전시 브로셔였던 것 같다.



















이런 건 진짜 학생스러웠음. 아니 근데 이건 기관이 퀴어 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그냥 원체 일이 많고, 너네가 이 물음에 제대로 대답해 줄 이메일 주소를 찾지 못하고 그냥 helpdesk, general enquiries 등에 메일 보내서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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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문제에 대해 공감 갔던 솔직한 글. 전쟁은 미리 준비하고 계획하는 것이 아니라 갑자기 닥치는 것이다. 환경 문제도 갑자기 닥칠 것이라는 것. 따라서 There is no way to care everything at the same time 하니까 환경 문제에 지금부터 관심 가지고 노력하자고 우리는 촉구한다는 것. 하지만 글의 요지는 그것뿐이라는 거다. 만약 너의 삶과 너의 주변에 더 힘든 일이 일어나고 있다면 그것부터 해라는 것. 사람이 먼저라는 것. 환경을 걱정하는 것은 좀 더 평온한 시간과 장소를 가지고 있는 서구 열강의 몫이어야 한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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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버풀 비엔날레가 한창 열리고 있었을 때, 인디펜던트 비엔날레(독립 비엔날레)라고 어떤 활동가들(activists)이 자기네들 신문을 나눠준 적이 있었다. 기관에 통제받거나 선택받지 않은 채 자기들이 시작해서 일을 하는 그 실천이 좋아서 아직도 간직하고 있다 이제야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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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스러워 보여야 할 사진이 색다르게 보인다는 것.







24. Feb. 2023



젤리 먹으면서 근무. 직장인과 간식은 정말 한 몸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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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컴퓨터에서 눈을 돌리고 싶을 때면 떠나는 미술관 구경. 문제는 자꾸 전시를 온전히 감상하는 게 아니라, 이런 브래지어 오브제도 마운팅 이런 T 바에다가 했구나 이런 업무 관련된 것만 봄.



















한 번도 안 가본 미술관 멤버스 바. 직원도 입장되는지 근무한 지 1 년 반이 지난 아직도 모르는 쫄보.


























당시 도나텔로 전시를 하고 있어서 이탈리아 관련된 굿즈 상품이 많았다. 가리비 젤리캣 인형 너무 귀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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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Feb. 2023



이날 출근해서는 디렉터 비서분이 직접 구운 케이크를 나눠주셨다. 너무 맛있어서 두 번 먹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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