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17, 19. March.2023
15. March.2023
디스플레이 짜면서 업무.
16. March.2023
출근 길. 디스트릭 라인은 늘 문제가 많아서 예측이 안된다. 때문에 지각 하는 일이 다반사.
지하철 때문에 아침부터 녹초가 되어 미술관에 도착했다. 벌써 배고파져서 아침부터 칸틴들려서 소시지롤이랑 음료수.
점심때는 마트에서 산 그린커리 레토르트 식품을 뜯었는데, 정말 커리만 들어있는거다. 밥은 당연히 같이 줘야하는 거 아니냐며. 영국의 아시안 식당들도 그렇고 이렇게 밥이랑 당연히 수반되어야 하는 커리나 국, 찌게에 밥 안나오는 거 매번 새삼 놀랍다.
19. March.2023
주말이 되어서는 공부하러 동네 스타벅스로 왔다. 올 겨울에 한국에서 한국책을 잔뜩 들고 와서 본격적으로 읽을 예정이었다.
공부에 다시 불이 붙은 것은 바로 이 오픈 피치 세션 때문. 내가 일하는 미술관은 빈 갤러리가 생기면, 전시하길 원하는 큐레토리얼 인력들이 오픈 피치 세션을 통해 proposal 을 제출하고 프리젠테이션을 할 수 있다. 특히 갤러리가 우리 팀 미술관의 갤러리다 보니, 우리는 전 팀원들에게 전시 제안서 제출이 의무였다. 취업하고 나서 처음으로 뭔가 전 큐레이터들을 상대로 내 가능성을 선보이는 자리라 많이 떨렸다. 내 위치의 어시스턴트 큐레이터들은 다 그랬을거다. 프로포절이 담아야 할 내용은 아래와 같았다.
Why now? What makes this urgent? 왜 지금인가?
What are the kinds of things we will see? 우리는 이 전시를 통해 어떤 것들을 볼 수 있는가?
Who would this appeal to? 어떤 사람들에게 이 전시는 호소될 수 있는가?
그리고 왜 이 미술관에서 이 전시가 열려야 하는가
아이디어를 찾기 위해 한국에서 가져온 미술관에서 발행한 저서들을 살펴보았다. 또 서구와 다른 더 재밌는 시각이 보일 수도 있겠다 싶었다.
아시아-서양의 이원 양상에서......미래에 대한 상상력 강화. 이동중인 도시를 생각하는 대신에 그 이동을 확인하는 것.
기관의 업무는 사회적 현실을 반영하는 것뿐만 아니라 스스로 상상을 초월하는 과정이다.
주변과 지방의 역사, 경험, 지식을 계속적으로 무시해버리는 전세계 제국주의.
완전하지 못한 경험에 대한 공유. 커뮤니티 베이스, 관객 중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