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시스턴트 큐레이터 네트워크, 영국 도자 마을 견학

16. aug. 2023

by 시몽

우리 미술관엔 각 부서의 어시 큐레이터끼리의 교류 활성화를 위해 마련된 어시스턴트 큐레이터 네트워크, 즉 ACN이라는 그룹이 있다. 여기에 가끔 액티비티를 할 수 있게 예산이 떨어지는데, 이 해에는 다 같이 우리 미술관의 컬렉션과 미술관이 있는 스토크 온 트렌트로 여행 가기로 했다.


Stoke on trent는 도자기 산업으로 유명한 스태포드 셰어(Staffordshire)에 있는 도시. 내리자마자 보이는 웨지우드 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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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지우드가 파산 위기일 때 우리 미술관이 대량의 컬렉션을 국가 예산을 펀딩받아 사들였다고 한다. 그래서 이 곳에서 브이앤 에이가 방대한 웨지우드 컬렉션을 소장 및 아카이빙 하고 전시도 한다.


























큐레이터들과 인사도 나누고 자기 소개도 한 후, 가장 먼저 시작한 일정은 웨지우드 공장 투어. 개인적으로 너무 재밌었고 잊지못할 경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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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시간으로 운영되는 공장을 견학하는 데, 일하시는 분들도 개의치 않고 오히려 다들 우리를 환영하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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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스테이션마다 어떤 일이 진행되는지 설명 패널과 Interpretative material 도 친절히 되어있고 단체 그룹의 경우 원하면 가이드가 직접 팀을 이끌며 설명해 주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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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흥미로웠던 건 이 상남자 냄새 물씬 나는 도자공들. 이렇게 정교하고 아름다운 도자기들 뒤에 이렇게 문신 가득한 상남자 도자 공들이 있었다는 걸 상상이나 할 수 있었을는지. 실제로 이 동네 스토크앤트렌트의 축구팀 애칭이 Potter(도자공)이라고 한다.



내가 사진을 찍자 아저씨가 다가와서 찻잔에 티를 붓는 시늉도 해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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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자 공들의 워크스테이션 보는 것만으로 재밌음.




일하는 모습은 더 멋있고.




패턴이 그릇에 입혀지는 과정. 입체적인 패턴 몰드 떠지는 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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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패턴 다시 그릇에 붙이는 도자 공들. 일하는 사람들은 대개 시니어 경력대의 중년 분들이거나, 조수처럼 보이는 아주 어린 나이도 있는 등 다양했다. 공장 노동자라면 블루칼라라고 바로 무시하는 우리나와 달리, 이 공장에서 일하는 모든 분를 장인으로 존중하는 시선이 느껴졌고 도자공들에게도 거기서 오는 자신감과 자존감이 보여서 그런 모든 게 다 너무 좋고 멋있고 우리나라에 없는 문화라 안타깝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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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장을 나와서는 바로 옆에 있는 우리 미술관 전시 구경.


















다양한 그릇 디자인들. 이렇게 수제작되어 판매되거나 미술관에 전시된 웨지우드 그릇들은 프리미엄 컬렉션이라고 해서 대량 생산되는 공장과는 다른 제품이라고 한다. 대량생산하는 공장이 인도네시아랑 몇 곳에 있고, 이렇게 수제작해서 프리미엄 생산하는 곳은 영국에만 있다고 한다.


























호화스러운 세라믹 웨지우드 체스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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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하이라이트였던 웨지우드 컬렉션으로 서빙되는 애프터눈 티 세트. 이 공장과 미술관이 스토크 앤 트렌드라는 영국 시골 마을에 있다 보니 일본, 중국, 유럽 등지에서 많이들 패키지로 여행 와서 공장 견학하고 미술관 보고, 웨지우드 카페에서 이 애프터눈 티 세트 먹고, 마지막으로 웨지우드 아울렛 들려 쇼핑하고 가는 것 같았다. 아니면 영국 중년 여성분들이 오셔서 하루 일정 이렇게 보내고 가는 데이 트립 느낌. 확실히 이 카페가 이 여정에 기대감을 더하긴 한다. 티도 맛있고 케이크와 샌드위치도 다 괜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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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엔 아키비스트를 만나 웨지우드 아카이브 탐방.





기록이 이렇게나 중요하다. 컴퓨터가 없던 시절 하나하나 손으로 드로잉, 그리고 노트에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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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이나 예나 도자 공들로 일해온 스토크 앤 트렌트 주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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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컬렉션 팀 만나서 수장고 방문. 분류하고 기록해야 할 게 너무 많아, 아직 손도 못 댄 오브제 박스만 여럿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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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라믹 꽃 장식물이나 의자에 작게 타원으로 삽입된 웨지우드 세라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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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는 도자기를 직접 만드는 액티비티 존에 갔다. 이것도 멀리까지 온 가족, 학교 등 단체 손님에게 너무 좋은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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