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 Aug 2024 (4)
다음 장소인 디자인 뮤지엄. 전시 클로징까지 한 시간밖에 안 남아 너무 급박했다. 때문에 오브제 하나하나는 제대로 못 보고 전시 디자인이나 큐레이션만 서둘러서 술렁술렁 봤고 결국 여기도 마지막 날에 한번 더 왔다.
이렇게 좀 필요 없어 보이고 과한 디스플레이도 있었지만
너무 적합하고 아름다운 디스플레이도 있었다.
오브제 간 간격도 딱 적당해서 하나하나 오브제에 시선이 집중되는 정도의 빽빽함이었고 몇몇 오브제들은 돌아가는 전시대도 있었다.
그리고 여기도 획기적. 식사 문화를 세기별로 보여준다. 식탁과 식기들을 각 세기에 맞춰서 배치해서. 조명이랑 케이스 비쌌겠지..
이건 조명 조도와 디자인마다 분위기가 어떻게 달라지는지 보여주는 디지털 익스피리언스.
저 스위치를 돌려서 조도를 직접 체험해 볼 수 있었다. 이 마지막 공간에만 갑자기 풍부하게 제공되었던 Interpretation materials
갑자기 텍스트 프레임화.. 여기도 과한 디자인 요소 한 스푼.
시대를 막론하고 작품들을 배치한 게 약간 내가 일하고 있는 기관과 비슷한 Look&feel
각 작품들을 묶은 주제들이 여타 전시들과 좀 달라 재밌었다.
Pleasure, Death, Wood, Love
아래는 흥미로웠던 오브제들.
Hovedvandsaeg라는 이 하트 모양 포맨더(향료알갑)들은 1700년대에 남자가 여자에게 주는 로맨틱한 선물로 유행한, 쓰러지는 레이디를 딱 살릴 만큼의 아로마 물을 담은 용기라고 한다.
Beer bowl. 맥주 저런 곳에 담아 마시면 맛있을까.
오브제 기록한 당시 아카이브 책. 아키비스트 되려면 그림도 잘 그려야 했나 봐..
작품 번호가 아니라 아예 라벨을 오브제에 박아버린 자신감. 텍스타일의 라벨들을 전부 텍스타일로 해서 재밌었다.
화장실까지 장난스러운 모멘트.
탐나던 포스터
마지막으로 Nikolaj Art Gallery 니콜라이 아트 갤러리. 아트 매터라는 페스티벌 덕분에 야간 개장을 하고 있어 운 좋게 늦은 시간에 볼 수 있었다.
둘 다 너무 지쳐있는데 마침 현대 무용 공연이 펼쳐져서 타이밍 좋게 쉬면서 감상했다. Got Your Back 과 What Meets the Eye. 하루를 마무리하는 작품으로 너무 좋았다.
흥미로웠던 작품들
이건 그냥 나
여기 전시 공간이 재밌더라. 바깥 구경하는 귀여운 커플.
abolish i, 좀 당황스러운 전자음악이긴 했는데 그래도 재밌었음. 다들 바닥에 앉아서(또는 거의 누워서) 감상하는 러프한 분위기가 인상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