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 Aug. 2023 (1)
코톨드 갤러리 Art and Artfice. Fakes from the Collection이라는 위조 작품들에 대한 전시.
보티첼리 작품이라고 들여온 작품이지만 학자들은 그림 속 마리아가 당시 영화배우를 연상시킨다며 의심했다고 한다. 실제로 사진과 같이 1920년대의 화장법 등 당시 유행을 따르고 있는 그림 속 여인. 이 의문으로 시작해 조사하니 진짜 위조임이 밝혀졌다는 재미있는 뒷이야기.
닳아진 부분이 자연스럽기 보다 너무 섬세하게 벗겨져있어 의문을 자아낸 작품. 알고 보니 사용된 색이 1850년대나 돼야 도입된 물감이라고 밝혀져 14세기의 두치오의 작품이 아님이 밝혀졌다.
20세기 초기 작품이나 14세기 작품인 척 한 조각상. 이 역시 닳아진 흔적이 일정하지 않았다고 한다. 이를테면 마리아 얼굴의 어떤 부분은 너무 잘 보존되어 있는 반면 어떤 부분은 거의 인식하기 어려운 정도.
접시가 생산된 공장과 연도가 적혀있는 부분이 긁혀 사라졌고 처참한 퀄리티로 보아 누군가가 르네상스 작품인 척하고 싶어 한 19세기 접시.
X-Ray 스캔이 어떻게 진품인 지 알아내는 데 기여하는지. 작품을 오래된 것처럼 보이게 하는 트릭 등에 대한 글.
왼쪽이 루이 필립 포아타드의 18세기 진품, 오른쪽이 가짜. 무엇보다 그림이 그려진 종이가 다르다고 한다. 왼쪽이 레이드 페이퍼, 오른쪽은 우브 페이퍼(그물 무늬의 고급 종이). 문제는 이 종이가 1757년에 발명되었고, 당시 혁명적인 발명품이었으며, 널리 사용되기 시작된 것은 그로부터 20년이 지나서라고 한다. 그러니까 1758년에 작고한 보이타드의 작품일 수가 없는 것.
코톨드가 안토니 반 다이크의 진품으로 구매했는데, 익명의 전화로 이 작품을 포함한 11개의 작품이 실제로는 악명 높은 위조가 에릭 헤본의 위조품이라고 제보 받았다고 한다. 유명한 컬렉터의 삐에르 잔 마리에뜨의 아래쪽 도장에 대한 의심도 이어 제기되었고, 다시보니 종이의 경계 마운트가 기계로 자른 것 같다는 의심도 잇따라 제기되었다.
지우세페 파세리인 척한 에기스토 로시의 위조품. 이 작품 역시 유명한 컬렉터의 도장(오른쪽 아래편의 이니셜과 왼쪽 위편의 메디치 가문의 문장)을 위조했다.
유진 들라크루아의 이니셜 도장 위조품이 세 개가 있는데, 이 작품에 찍힌 도장이 그 위조된 도장 중 하나라고 한다. 근데 이 위조 도장이 꽤 무분별하게 사용되어 들라크루아의 진품마저 이 위조 도장이 각인된 게 있다고 한다.
둘 중 뭐가 진품인 지 알아맞히는 활동도 마련되어 있었다. 오랜만에 참신하고 재미있던 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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