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 May 2024(2)
국립 박물관에서 오전 시간을 내내 보내고 나오니 한차례 폭우가 쏟아진 뒤였다. 시내로 다시 길을 나섰다.
향한 곳은 코펜하겐 디자인 뮤지엄. 며칠 전 너무 급하게 가서 30분간 디스플레이와 큐레토리얼 접근 방식만 후다닥 보고 나온 터라 아쉬웠다. 비가 언제 왔냐는 듯 다시 맑게 갠 하늘. 5월의 코펜하겐은 여행 가기 딱 좋은 날씨인 것 같다.
Irma라는 코펜하겐의 슈퍼마켓 브랜드의 디자인을 조망한 전시. 시대가 변화며 간편해지는 로고.
그리고 이런저런 아이덴티티 명료하고 예뻤던 굿즈들. 생각보다 전시가 너무 작아서 다시 안 와도 되었겠다 싶었다.
디자인 라이브러리.
잠시 쉴까도 싶었다가 꾸역꾸역 다음 미술관으로 다시 길을 나섰다.
다시 온 덴마크 국립 미술관 Statens Museum for Kunst: SMK. 둘째 날 별관이 있을 줄 모르고 여유롭게 보다가 동시대 미술 공간은 거의 제대로 못 봤었다. 무거운 가방을 메고 한참을 걸어온 터라 여기 앉아 잠시 빵으로 당 충전하며 쉬다가.
다시 온 아름다운 이곳. 저번 행사 때문에 설치되었던 긴 테이블은 이제 치웠더라.
여기서도 역시 아르켄과 같이 몰랐던 좋은 덴마크 작가들을 많이 알게 되었다.
작품들이 좋아 너무 피곤했음에도 즐겁게 감상했다. 그리고 30분 정도 남은 시간 동안 마지막 커피 하려 들린 뮤지엄 내 카페. 내가 마지막 손님이었다. 창밖으로 보이는 전경이 나무들로 푸르러서 좋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