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 Dec 2023
밤에는 바젤 근처 독일의 바일 암 라인(Weil am Rhein)에 있는 비트라 디자인 뮤지엄 단지에 왔다. 여긴 바젤 카드로는 못 오고 국가가 달라지다 보니 따로 티켓을 끊어야 한다.
6시에 문을 닫는데 30분을 남겨두고 헐레벌떡 왔더니 정말 정신없더라. 무리라고 생각은 들었지만 그래도 일단 와보자는 생각으로 왔는데 단지가 엄청나게 컸다. 다음날 제대로 보려고 한 번 더 왔으니 그다음 포스팅에서 다시 제대로 다뤄보기로 하고 여기선 간략하게.
먼저 간 곳은 제일 궁금했던 비트라 오픈 수장고. 하필이면 이곳이 제일 안쪽에 있어서 가자마자 안쪽으로 거의 뛰어갔다.
색별로 전시해두었고 라벨은 바닥에.
가운데에는 색이나 재료에 대한 설명들.
그리고 유리 너머로 엿볼 수 있는 진짜 수장고
지하엔 재료 등에 대한 본격적인 설명이 있는 전시. 오른쪽처럼 서랍마다 자료와 설명이 담겨있다.
겨울이라 해가 빨리 져서 그렇지 이때가 겨우 5시 40분 정도. 마감 시간이 거의 다 돼서 다시 입구 쪽으로 돌아왔다. 가는 길 중간에 위치한 그 유명한 독일 작가 카스텐 휠러(Carsten Höller)의 30.7 미터짜리 미끄럼틀(Vitra Slide Tower). 내가 간 시기에는 아쉽지만 탑승이 금지되어 있었다.
앞 쪽 쇼룸과 숍
이케아 매장 가면 먼저 쇼룸을 볼 수 있듯, 여기도 비트라 가구들을 배치해둔 쇼룸이다. 너무너무 예뻤는데 1/5도 못 보고 나와야 했다. 결국 다음날 다시 오는 걸로.
그다음은 바이엘러 미술관 (Beyeler Foundation). 일주일에 한번 9시까지 야간 개장하는 날이라 저녁 일정으로 잡고 왔다. 미술관 주변 자연 조경이 예뻐서 낮에 올 걸 하는 아쉬움은 있더라. 조명이 별로 되어 있지 않아 주변이 그냥 암흑이었다.
당시 열렸던 특별전은 조지아의 화가 니코 피로스마니(Niko Pirosmani).
조지아라는 국가에 가지고 있던 이미지가 풍기던 그림들이었다.
가난과 부의 대비가 보인다는 그림
중간엔 Andro Wekua라는 조지안 작가가 니코 피로스마니 작품에 응답한 설치작품들.
그리고 작가에 대한 정보와 아카이빙 자료들이 전시되어 있던 공간.
컬렉션 전시. 재단이 워낙 부유하다 보니, 유명한 작가들의 작품들이 주르륵 나열되어 있는 데, 모아둔 방식이 흥미로웠다.
이를테면 시기와 방식 막론하고 마구 모아둔 정물화들.
루이스 부르주아, 자코메티, 프란시스 베이컨 작품들
시네마 룸 공간의 일부로 설치되어 있던 이런 부분도 좋았고
시네마 룸 안에 있는 각기 다른 의자들도 너무 감각 있음.
작가 인터뷰나 다큐멘터리 보는 공간. 그 와중에 이 소파 옆에 설치된 조명도 작가 작품이고 라벨도 옆에 수반되어 있었다.
니코 피로스마니 어린이 활동지, 도록
낮에 가면 이렇게나 이쁜 조경을 볼 수 있었을 텐데.
밤이라서 이렇게 깜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