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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몽 Sep 13. 2024

인지학의 슈타이너, 그의 기이한 건축 괴테아눔

8 Dec 2023(2)

Goetheanum 괴테아눔을 보러 도나흐라는 먼 지역까지. 건물 하나만 건축이 기이한 게 아니고 그 동네 주변 건물들이 다 이렇다. 




그리고 본 메인 건물. 루돌프 슈타이너 (Rudolf Steiner)라는 오스트리아 건축가이자 철학가가 디자인한 건물이며 인지학 운동(anthroposophical movement) 교육/진흥 기관으로 기능하고 있다. 1924년부터 1928년 사이에 건축이 이루어졌으며 건축물에 콘크리트가 사용된 첫 예시 중 하나이다. 또한 이름 괴테나움은 요한 볼프강 본 괴테에서 따왔으며, 이는 슈타이너가 인간의 지식에 경계가 없다고 믿는 윤리적 개인주의를 괴테에서 따왔기 때문이다. 






어디서도 못 본 그런 난해하고 아름다운 건축.  




문도 다 특이한 기하학적인 형태, 천장도 기울어져 있고 벽 색도 특이했다. 게다가 조명도 어딘가 뒤틀어진 형태. 슈타이너는 인지학의 정신에 따라 건물은 직선적인 선과 정확한 앵글을 거부하며 인간의 형태처럼 곡선적이고 유기적인 형태여야 한다고 믿었다. 건물뿐 아니라 가구도 모든 슈타이너가 디자인했다고 한다. 




건물에는 이렇게 갤러리나 강의 공간도 있고, 도서관, 서점, 행정 공간, 공연장/강당 등이 있다. 




양옆의 조각상까지 아우라를 자아내는 이 큰 유리 공간. 친구가 보내준 이 사진을 보고 정한 바젤행이었다. 




슈타이너의 건축은 전통적인 건축의 제한에서 벗어난 자유로운 특징을 가진다. 슈타이너는 정신적으로 표현적인 형태를 이룩하기 위해 콘크리트를 이용하였고, 이를 통해 창조적이고 유기적인 특징을 가진 건축물을 만들었다.






일주일에 하루만 오픈되는 1000-seat auditorium







우와 만 연발하면서 봤던 건축물 내부였다. 테라스에서 바라본 전경. 스머프 마을처럼 보이는 여기저기 주변에 있는 슈타이너의 다른 건물들.





19세기 후반과 20세기 초반 유럽에서 헬라나 플라바츠키에 의해 창조되어 유행했던 영적 해방을 주장하는 신지학 theosophy. 슈타이너는 1902년에 신지학의 독일-오스트리아 지점의 사무총장(general secretary)으로 임명되었다. 그러나 그는 스스로를 통찰력이 있는 사람으로 인지하였고, 1912년 신지학에서 벗어나 독일 이상주의 철학과 신지학에서 나온 인지학 학회(Anthroposophical Society)를 만들었다. 인지학회에서는 영적 과학을 통해 과학과 영성의 합성을 이룩하려고 했다. 

또한 슈타이너는 교육, 농업, 약학, 예술 등 다양한 분과에서 일했다. 여기서 이 문화 센터인 괴테아눔의 아이디어가 나왔다.





카페. 뒤늦게 인지학에 관심을 가지고 공부하러 오시는 어르신으로 보이는 분들이 많았고 나 같은 관광객은 거의 없었다. 아직 관광객에겐 잘 알려지지 않은 건축물인 것 같다.



 

바깥에서 보면 창문도 다 독특. 어느 하나 평범한 구석이 없다.



주변에 있는 다른 건물들은 학회의 연구시설이나 교육 시설들.




이런 건물 중 하나는 책방이었다. 날씨가 쌀쌀하고 공기가 차가워서 유독 포근해 보이던 내부. 







버스 정류장 맞은편에 있는 슈퍼마켓도 이런 형태의 건축물이다. 내부에는 오가닉 제품들을 판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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