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 Nov 2023
1 Nov 2023
한국의 사진가들에 대한 심포지엄이 우리 미술관에서 열렸다. 발제자는 국립현대미술관의 학예사 분과 미국 소재 대학의 사진학 교수님
왼쪽의 임응식의 구직은 어릴 때 유명한 사진일 줄도 모르고 우연히 보게 된 후 좋아서 도록에서 찍어둔 사진인데, 나중에 알고보니 유명한 사진이었다. 이럴 때 괜히 식견이 있는 게 맞나 보다 해서 뿌듯.
한국 사진사에서 역사적인 전시와 도록. 나는 이렇게 역사에 남길 만한 전시나 어떤 일을 할 수 있을까 싶으면서도, 지금 내가 속한 개관팀의 프로젝트가 사실 역사적인 일이다. 50년 넘게 런던에 없던 새 미술관, 무려 두 곳의 개관인데다가 어마무시한 래디컬한 오픈 수장고, 컨셉형이 아닌 진짜 개방형.
실험적인 사진의 이경민, 정연두의 유명한 초상 시리즈.
김옥선까지. 나름 나도 사진 미술관에서 일한 짬바가 있다보니 당시 거기서 다 개인전을 했던 작가님들이라 아는 사진가분들이 나와 괜히 반가웠다. 우연히 통역사는 또 아는 언니였음.
김옥선 작가님과 배찬효 작가님이 참여한 대담 B와 국현 학예사 김나민 분과 이안 북스 출판사의 김정은 님. 우리 미술관의 리디아가 나눈 대담 C.
이렇게 외국에서, 한국 분들을 모시고 하는 심포지엄을 듣는 게 감회가 새로웠다. 이런 행사가 있으면 같은 한국인으로서 괜히 반가운데, 나는 한국관 담당이 아니라 심포지엄 주최 업무에는 관여되어 있지 않아 또 아는 척하기도 애매하다. 같은 한국인이라고 '저는 현대미술 팀에 일하지만 같은 한국인이라서 인사드리러 왔어요' 하기도 웃기지 않은 가 해서. '한국인인게 왜요?' 하는 건 아닌 지. 외향적이지 않은 성격 탓도 있겠지만 이날도 여하튼 그렇게 반가운 마음에 할 말이 목 끝까지 올라왔지만 삼키고, 마지막 한 시간은 오늘 쳐내지 못한 메일을 답장하러 조용히 사무실로 돌아갔다. 그래도 그렇게 이 날 하루 종일 심포지엄 내내 잠시 고향에 돌아간 것 같은, 그렇게 예전에 한국에서 일하던 여러가지 추억에 휩싸여 있다가, 우리 사무실로 돌아갔는데 상사 크리스천이 how was the symposium? 하는데 아, 이제 이게 홈이구나 싶었다. 2년 반이 지나도 이렇게 아직 새삼스러운 내 새 홈, 내 직장 런던의 미술관, 내 동료들.
2 Nov 2023
to have our minds changed rather than our prefudices reinforced. 이게 실현되기가 싶지 않다. 미술관을 방문하는 사람들 대부분이 이미 미술관이 추구하는 가치관에 어느 정도 동의함으로써 관심을 가지게 된 관객층이다 보니.
왼쪽은 너무 궁금했던 한국 여성 작가 8인의 전시. 전시 제목부터 쿨함. Hexed, Vexed, and Sexed.
당시 학예팀의 각 스태프들에게 자유롭게 리서치 트립을 다녀올 수 있는 출장 버짓이 떨어졌었다. 내년 4월, financial year까지 쓸 수 있는 너그러운 정도의 돈이 떨어졌고, 혼자서 그냥 자유롭게 식비, 숙소비, 비행비를 출장비로 쓸 수 있었다. 대신 전시나, 미술 행사, 심포지엄을 목적으로 가야 하고 돌아와서 그냥 어떤 것을 보았고 어떤 것을 느꼈는지, 우리 미술관에 득이 될 것들을 발표하면 된다. 따라서 어디를 가면 좋을까 일에 집중이 안 될 때면 늘 행복하게 검색하곤 했었다. 결국 나중에는 바젤로 정하고 12월의 아름다운 겨울 스위스를 호기롭게 다녀왔다.
다시 영어 공부를 좀 해보자 싶어서 이런저런 앱을 깔고 동영상도 보고 했던 걸 보니 어떤 말실수를 했던 시기인가 보다 ㅋㅋ 자책이 일상인 외노자 살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