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9, 11 Nov 2023
7 November 2023
수장고 청소를 신청했던 날. 청소 하시는 분을 수장고안에 혼자 두면 안되서 내가 여기 그 동안 상주 해야만 했다. 약간 감시하는 느낌 들어서 (감시하는 거 맞음 사실) 민망했음. 그리고 진공 청소기 저렇게 백팩 처럼 메고 하는 거 신박하고 편리해보이더라.
너무 피곤했던 날. 퇴근하면서 정신 놓고 있다가 생전 처음 보는 역까지 와버렸다.
8 November 2023
1년 전의 포스팅이라 지금 보니 그리운 플렉살 오피스 근무 시절. 커피 머신있는 거 너무 좋았는데.
매달 한번씩 있는 팀 런치. 파머스 제이에서 주문하는데 건강한 음식에다 꽤 맛있다. 마지막까지 남아서 늘 두 그릇 채 먹는 벤과 나.
9 Nov 2023
당시 스트레스 받고 있던 업무. 수장고를 옮기는 도중 분실된 작품의 위치를 추적하는 업무가 많았다. 이게 사람 손으로 하는 일이다보니 전 업무 처리자가 실수를 하면 그냥 오브제가 분실이 되어버린다. 소장품이 몇 백개 있는 미술관도 아니고 몇 백 만개 있는 입장에서는 이런 일이 사실 예사. 한 박스에 들어간 이 자그마한 오브제 중 몇 개가 또 없어져서 머리를 싸메면서 이전 업무자들의 이메일들을 디깅하고 추적하면서 일했었다.
11 Nov 2023
아는 언니가 통역사로 일하게 된 행사라 공짜 표가 생겨 달스턴까지 갔다. The Rio Cinema 리오 시네마라고 달스턴에 있는 독립 영화관인데, 옛날 영화 상영도 종종하고 이렇게 런던 국제 영화제가 있을 경우 협업 상영 기관으로 참여하는 것 같았다.
영화관 내부가 특이하더라. 한국 단편 영화 3-4개를 상영하고, 영화가 마칠 때마다 GV 세션이 있는 세션이었는데 영화들이 다 그냥 그랬고
마지막 쯤이었던 애니메이션 단만극 '안 할 이유 없는 임신'은 그 중에 독보적으로 너무 좋았다. 남자가 임신히게 된 세상을 상상한 건데 기발하고 발칙하면서 깔끔하게 잘 만들었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