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 -17 March 2024
15 March 2024
사우스 켄싱턴으로 출근했다가, 슬론 스퀘어 쪽에서 샘플 세일을 하길래 점심시간을 이용해 나갔다 왔다. 너무 아수라장이고 옷도 다 짓밟혀있길래 그냥 도로 나와서 걸어가는 데 날씨가 좋고 꽃도 폈고 산책길이 좋았다.
오후에는 친구의 친구 중 패션 하는 친구가 있는데, 내 초대로 우리 미술관에서 하는 패션쇼를 보러 왔다. 원래 큰 페인팅들이 천장 높은 갤러리에 주렁주렁 걸려있는 라파엘 갤러리에 런웨이를 깔고 여느 패션쇼처럼 하는 행사인데, 하필이면 이날은 쇼가 실험적이었던 거다. 너무 난해해서 여기까지 온 친구에게 미안했는데, 색다른 경험이라 좋았다고 해줘서 고마웠다.
저녁에는 오데온 웨스트앤드에서 Zone of Interest를 봤다. 오랜만의 시네마적 경험.
17 March 2024
주말 아침엔 그리니치 픽처 하우스로 가서 고레에다 히로카즈의 <걸어도 걸어도>를 봤다. 늘 보고 싶었던 영화 리스트에 있던 영화인데 <괴물>상영을 기념해 하던 고레에다 특별 스크리닝에 포함되어 있길래 잘 되었다 싶었다. 영화 너무 좋았음. 고레에다는 정말이지 너무 내 취향이다. 오즈 야스지로의 <동경 이야기>도 좋아하는 데 걸어도 걸어도 가 유독 그 시절 일본 영화 감성이더라.
영화를 본 후에는 영화관 근처 카페에서 라테와 시나몬 번. 당시 읽고 있던 책은 <거의 모든 것의 경제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