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 March 2024(2)
아테네 둘쨋날(2)
다음 행선지는 B&M Theocharakis Foundation. 어느 도시에 가면 모든 미술관을 다가야하는 병에 걸렸기 때문에 이런 잘 알려지지 않은 미술관도 갔는데 확실히 그냥 그랬긴 했다. 약간 군청이나 도립 미술관 느낌..두번은 안갈듯. 그래도 좋았던 페인팅 몇점은 있었다.
정작 가고싶었던 비잔틴 미술관은 닫는 시간이라 못가고 사진만.
그리고나서는 아테네 국립 미술관, Athenes National Gallery. 관광객들이 아무래도 고고학으로 유명한 도시다보니 아테네에 오면 박물관만 보고 미술관은 패스하는 것 같다. 근데 여기도 그렇고 현대미술관도 그렇고 둘 다 너무 좋았다.
멋진 유적지들을 배경으로 한, 지금보다 아마도 조금 더 보존되어 있었을 아크로폴리스 등의 담은 페인팅을 보는 재미도 있었고
알바니아와 터키와 인접국인 그리스라서 서유럽과 다른 옷과 사람들 생김새를 보는 재미도 있었고
모던 쪽도 너무 좋았음. 아무래도 상대적으로 서유럽에 비해 덜알려진 그리스 작가들이다 보니 잘 몰랐던 작가들과 작품들을 알게되었고 신선했다.
그리고 컬렉션 갤러리임에도 불구하고 전시 디스플레이가 이렇게 재밌는 걸로 보아 아마 최근에 리모델링 했지 싶다.
Modern art completed the deconstruction of the institutioanal language of painting 으로 시작되던 서문
뭔가 일본 느낌나던 뮤지엄 카페/식당
지하에는 특별전 Urbanography.
컬렉션 갤러리만 3층에 걸쳐 있는데 지하 특별전 두개까지 보니 진이 다빠졌다. 오전에 유적지 두 곳과 이 바로 앞전에 다른 미술관 하나 더 간 것은 덤.
그렇게 볼 게 한가득이었던 생각보다 좋았지만 그래서 다봐야하는 퀄리티라 너무 피곤해졌던 미술관을 겨우 나왔더니 벌써 어둑한 밤이었다.
하지막 기어코 이날 야간 개장이라 지친 몸을 끌 고 온 마지막 행선지는 조각 미술관 MoMus. Museum Alex Mylona. 알렉스 밀로나라는 다차원적이고 실험적인 조각을 한 조각가의 미술관인데 다른 작가의 작품도 종종 소개하는 곳.
건물 옥상으로 올라 갈 수 있는데 여기서 아크로폴리스가 보였다. 처음 보는 모습에 아 대망의 아크로폴리스가 아직 남았구나 싶어 설레고 좋았다. 그리고 주변에 높은 건물이 없고 아크로폴리스만이 언덕에서 빛을 밝히고 있으니 너무 멋있더라. 그리고 그 아크로폴리스를 향해 서있는 이 조각작품도 멋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