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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가람 Oct 25. 2019

배드민턴 클럽에서 마주한 꼰대의 4가지 특징

잠시 이런 생각도 했습니다.


'내가 인간관계를 잘 맺지 못하는 건가?'

'내가 평균 이상으로 싸가지가 없는 건가?'


그런데!

배드민턴 클럽의 멘토, 또래들과 이야기해보니 그것은 아니더군요.

사실 다들 느끼고 있었대요. 꼰대들의 꼰대 향을.


그래서 꼰대들의 공통된 특징을 관찰해보았습니다.

나는 꼰대가 되지 말아야지 하는 심정으로 말이죠.




1. 반말

제가 다니는 배드민턴 클럽의 평균 연령은 30대 후반 정도입니다.

20대인 저와는 꽤나 나이 차이가 난다고 할 수가 있지요.

물론 저한테 반말을 하시는 분들은 많습니다.

그러나 단순히 반말 때문에 기분이 나쁜 것은 아닙니다.

유독 어떤 분들의 반말에는 기분이 나쁜 것이죠.

무슨 차이가 있는 것일까요?


2가지입니다.

첫 번째는, 충분히 친해지지도 않았는데 반말을 내뱉는다는 것이고

두 번째는, 반말을 하는 목적이 마치 '내가 너보다 어른이다. 그러니까 깍듯하게 모셔라'라고 선명히 느껴질 때입니다. 


사실은 친해지기 위해서 반말을 하시는 거라면 '형이니까 말 놔도 되지?' 한 마디만이라도 부탁드릴게요.



2. 탓

이건 정말 짜증 납니다.

본인이 실수했는데도 "젊은 사람이 뛰어가야지"라고 탓을 돌려버립니다.

또 사실 본인은 꼰대이지만, 꼰대임을 애써 부인하고 싶은 분들은 이런 식으로 탓을 돌리기도 하지요.

"허허 이거 젊은 친구 때문에 지게 생겼네"

비꼬려거든 차라리 직언해주세요. 그게 덜 아픕니다.


그리고 고수님에게 여쭤보니 본인이 말아드신거래요.



3. 나이가 무기. 체육관에서 성리학을 외치다.

"어른하고 칠 때는 오른쪽에서 먼저 치는 거여"

"셔틀콕은 어른이 먼저 손대면 그다음에 가져가는 거여"


저도 체육을 오래 했으니 운동 예절 정도는 압니다.

그런데 난생처음 들어본 이상한 질서를 자꾸 강요하시는 이유는 무엇인지요?

체육관에도 성리학이 있는 줄은 처음 알았습니다.

매너와 꼰대 짓을 헷갈리지 않으시면 좋겠어요.


그리고 아저씨 저랑 10살 차이도 안나잖아요.... 누가 들으면 진짜 어르신인 줄 알겠어요.


4. 안면몰수

물론 누구나 이기고 싶어 한다는 것 잘 압니다.

그런데 스포츠에서 가장 소중한 가치가 '정정당당' 아니겠습니까.

뻔히 인(IN)인데 아웃(OUT)이라고 외치면 기분 좀 나아지십니까.


스포츠에선 나이보다 실력으로 겨루길 바랍니다.




자신의 능력에 만족하는 사람은 일탈적인 행동이나 폭력을 행사하지 않는다. <알프레드 아들러>

배드민턴 클럽은 즐겁게 운동하려고 자발적으로 만난 장소이지요.

특정 위계질서를 강요받으려고, 혼나려고 간 것이 아닙니다.

정말 매너가 없었거나, 제 부족한 실력을 위해 조언해주시는 거라면 마땅히 환영합니다.


그러나 자신감이 부족해서 꼰대 짓으로나마 자존심을 지키려고 하시는 것은 부당한 일입니다.

우리 즐겁게 운동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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