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편한 글을 씁니다.

그런 말을 하는 사람도 있어야 하니까요

by 당신들의 학교
일부의 교사가 무능하고
일부의 교사가 나태하며
일부의 교사가 범죄를 저지른다.

교사를 검증하거나 평가하려는
능력도 의지도 없는 학교.

학습권보호위원회는 없는데
교권보호위원회만 있는
대한민국 공교육



불편한 글입니다.

어떤 사람은 피해의식이라느니, 억하심정이 있어 그렇다는니 하는 평을 하기도 합니다만, 제가 브런치에 쓰는 글은 보기에 불편합니다.

브런치에 글을 쓰게 된 것은 상당히 계획적이었습니다.

블로그나 인스타그램 등의 sns 등에 글을 쓰기엔 제 글의 주제가 무겁고 길이가 길어서 표현하기가 어려웠습니다. 더구나 그런 플랫폼의 댓글이나 평가 시스템은 제 글에 반감을 갖는 사람들이 '표적테러' 하기가 쉬웠기 때문에, 저는 긴 호흡의 글도 잘 읽을 수 있는 교양있고 진중한 독자층을 가진 플랫폼을 찾았습니다. 그것이 바로 브런치였습니다.

2024년 4월에 기사로 세상에 알려진 어느 초등학교 교사의 성범죄는 피해 아동의 수가 129명이었습니다. 직접적인 피해아동의 수가 그러하니 그 교사를 거친 아동들이 간접적으로 받은 영향은 추정하기 어려울만큼 크다고 봅니다.

그런데 그 사건으로 무엇이 변했습니까? 단발성 기사 이후로 후속기사도 없었습니다.

저는 이러한 일을 오래동안 보아왔고, 이런 문제를 지적할 사람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고맙게도 브런치는 그 기회를 주었지요.

생각해보십시오.

소란을 피우고 비정상적으로 교사를 괴롭힌 학부모로 인해 교사가 힘들어하는 사례들이 주기적으로 언론에 노출됩니다. 그리고 따라오는 '악성민원인 처벌', '교사의 면책', '교사 처우개선', '교사 업무감량', '외부전문가 위탁', '교사 보호', '교권 수호'...

이러한 주장과 흐름이 잘못된 것은 아닙니다. 다만 지나치게 교사 위주로 치우진 것이 아닌가. 학생과 학부모의 권리는 억압받는 것이 아닌가.

예로 든 129명의 직접적인 피해아동이 발생한 교사의 성범죄에 대해서는 아무런 논의가 없었습니다. 하다못해 학생들은 대상으로 설문조사라도 해야하지 않는가 생각하지만, 교사가 절대 우위인 대한민국은 이를 예방하거나 감시할 수 있는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습니다.

제가 쓰는 글은 불편하지만, 현실은 끔찍합니다.

심지어 명재완 사건 이후에 교사를 검증하고 평가하고 최소한의 감시를 하는 조치는 논의조차 빠르게 사라졌습니다.


반면, 서이초 사건 2주기를 맞아 '교권이 침해 당하고 있으며, 교사들의 처우개선을 요구한다'는 목소리는 더욱 높아지고 있습니다.

제가 쓰는 글은 불편하지만, 어이없는 현실을 십분 담아내지 못하는 수준입니다.

브런치의 10주년을 축하합니다. 브런치는 저에게도 많은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천천히 늘었다 줄었다 하며 어느새 구독자 100명을 달성하고 1만 8천여 조회수를 올릴 수 있었습니다.

불편한 글이 이정도의 호응을 얻기란 정말 쉽지 않습니다. 글쓰는 재주도 부족하고, 맞춤법도 틀리는 함량미달의 불편한 제 글이 이 정도의 성과를 얻어낸 것른 오직 '사실'이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불편한 사실을 소개해 드리려 합니다.

제 구독자가 더 늘어나고, 글 한 편의 조회수가 늘어나 많은 사람들에게 알릴 수 있다면

- 학생과 학부모가 절반 이상 비율로 포함되는 교원평가제에 대한 논의를 이끌어 내고 싶습니다.
- 실질적으로 휴가로 사용되어 막대한 예산이 낭비되는 교원의 제 41조 연수규정을 개정하는 논의를 이끌어내고 싶습니다.
- 교사의 인적쇄신과 직무교육을 통해 공교육의 수준을 끌어올려야 한다는 인식을 널리 퍼뜨리고 싶습니다.
- '교원 지위에 관한 특별법'이 이제 필요한 것인지에 대해 논의할 기회를 만들고 싶습니다.
- 9호봉부터 시작하는 이상한 급여체계와 손닿는대로 갖다붙이면 되는 각종 수당부분에 대해 알리고 싶습니다.

꿈은 크지만, 저 혼자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일이기도 합니다. 쉽게 이룰 수 없는 일이기도 합니다.

저는 멈추지 않겠습니다. 사실을 기록하고 질문을 던지는 브런치의 작가로서 계속 걸어가겠습니다. 언젠가는 불편한 제 글이 우리 사회를 바꾸는 시작이 되기를 바랍니다.

브런치의 10주년을 다시 한 번 축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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