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이야기
자고로 사림들은 자기 땅에 적합하고 병충해에 잘 견디며 수확량이 많은 농산물을 재배하여 이를 먹으며 또 술도 담근다. 양조용에 적합하지 않은 포도를 길러야하는 한국에서는 좋은 와인을 만들어 내는 것이 어렵다. 그러나 일본이 '토미(登美)'와 같이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품질의 와인을 제조한 것 처럼 우리도 노력하면 어느정도 가능할 수도 있고 또 해 보아야하겠지만 문제는 경제성이다. 중, 저, 고가를 막론하고 와인 강국의 가격과 이미지를 따라갈 수가 없는 것이다. 게다가 현재 국제 와인 시장은 엄청난 공급과잉 상황이다. 와인 강국에서도 매년 수억 유로치의 남아도는 와인을 사들여 연료로 만드는가하면 포도나무를 뽑아내는 농부에게 지원금을 주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므로 우리에게는 질 좋은 와인은 수입하고 질 좋은 핸드폰을 수출하는 편이 쉽고 이로운 것이다.
슈퍼 마켓에 장을 보러 가보면 최근 딸기 값이 무척 올라 있다. 가격표를 눈여겨 보지않고 그동안 장을 보아 왔기에 딸기의 가격이 전에는 얼마였는지 나는 사실상 잘 모르지만 요즈음 만원 가까이 책정되어 있는 것을 보고 놀라워 했다. 내가 보기에도 그 정도면 많이 비싼듯했다.
마켓 직원에게 그 이유를 물어보니 동남아로 수출이 잘 되어 공급량이 적어져서 생기는 현상이라한다. 그 말을 듣고 나니 비로소 비싼 가격이 이해도 되었고 그래서 바구니에 쉽게 집어 넣지 못했어도 기분이 과히 나쁘지 않았다.
직원의 말 그대로 최근 홍콩과 싱가포르 등지에서 한국산 딸기의 인기가 엄청나다고 한다. 우리나라 딸기는 다른 나라 것보다 맛이 좋고 상대적으로 오래 보관 할수 있어서 홍콩과 싱가포를 등지에서 인기가 최고라 한다. 지지난해에만 해외에 6백억원어치 이상을 팔았고 지난해는 홍콩에만 200억원어치를 수출했다고 한다. 딸기는 다른 과일에 비해 과육이 연하므로 신선한 품질을 유지하려면 빠른 운송이 필수적이기에 딸기만 싣고 가는 화물기를 띄운다 한다. 딸기를 태우고 갔던 비행기가 돌아올때는 바나나로 손님을 바꾸어 태우고 오면 되는 것이다.
"여기서 뭘 잡고 계신 건가요?"
한국의 땅끝 마을은 한반도의 남서쪽 가장 먼곳 해남에 있다. 이와 비슷하게 영국 섬 남서쪽 가장 먼 지역이 영국의 땅끝 마을 콘월이다. 작년에 G7 정상회담이 열려 한국의 대통령이 다녀 오신 곳이기에 우리에게도 친숙한 지명이다.
몇년전 그 부근 바닷가를 여행하던 도중에 어부들이 구멍이 송송 뚫린 플라스틱 통에서 달팽이를 닮은 무언가를 잔뜩 쏟아 내어 손질하고 있기에 궁금하여 물어 보았다.
"웰크입니다. 웰크whelk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