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이야기
와인 병에서 코크 스크루로 코르크 뽑을 때 '뻥'하고 터지는 소리는 참으로 매력적이다! 와인을 기다리는 설레임에 더해 이 소리로 가슴을 시원하게 뚫어 준다. 시장에는 새로운 종류의 코크 스크루가 쏟아져 나오고 있지만 마치 무슨 로마시대 외과 수술용 도구 같은 앤티크 제품은 하나의 예술품으로도 손색이 없다. 그 중에는 미적으로도 아름다운 모양을 가지고 있을 뿐 아니라 정교한 기계적 장치를 포함하고있기도 하다.
우리가 처음 볼 때에는 형태에 눈이 먼저 가지만 코크 스크루 안에는 숨겨진 중요한 부속품이 들어있다. 바로 스크루이다. 힘을 주어 돌리면 나사산 방향을 따라 코르크에 파고 들어간 후 다시 내올때는 코르크를 꽉 붙잡아 같이 병 밖으로 나오게 하는 구조물이다.
이 장치를 영어로는 웜worm이라 부르는데 그 모양에도 여러가지가 있다.
중심축이 없고 끝으로 갈수록 뾰족한 모습의 나선형helical worm이 제일 많은 형태이고, 굴곡진 부분의 각이 가파르고 매우 가늘은 스피드형, 아르키미디안식, 센터식 등 이 있다.
*형태에 따른 분류
코크 스크루를 본체의 형태나 기계적 작동원리에 따라 분류하면 대체적으로 예닐곱 종류로 나눌 수 있다.
1. 포켓 코크 스크루: 초기의 코르크스크루들은 대부분 포켓 타입이다. 18세기에 유리와 코르크의 쓰임새가 넓어지면서 향수나 연고, 화장용 몰약 같은 다양한 액체들을 작은 유리병에 넣고 코르크마개로 막아 보관하기 시작했다. 따라서 코르크스크루를 하루에 여러 차례 사용하려면 간편한 포켓 코르크스크루가 안성맞춤이었다. 코르크스크루의 웜을 보호하면서 안전하게 휴대할 수 있는 방법들을 고안하기 시작한 것이다.
2. 심플 코크 스크루: 심플 코르 크스크루는 T자 손잡이 코크 스크루라고도 한다. 모양과 기능이 단순하여 사용하기에 매우 편하다. 그렇지만 상당한 물리적인 힘이 필요하여 손과 팔, 어깨, 등의 근육들을 모두 사용하여 마개를 딴다. 힘이 모자라면 다리 사이에 병을 끼우고 힘주어 마개를 잡아당기기도 해야 한다.
3. 기계적 코크 스크루: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갖는 독특한 모양의 도구들이다. 19세기에 많은 형태의 기계식이 발명되었는데 가장 눈에 띄는 아이디어에서부터 조금은 의아한 진보된 시스템에 이르기 까지 모두 사람의 힘을 덜 쓰게 하려는 의도로 디자인 되었다. 예상치 못한 충격으로 인해 병과 와인을 훼손시키지 않도록 하려는 목적도 또한 있다.
4. 레버 코크 스크루: 기계식 코크 스크루와 비슷하지만 뽑을 때는 상하 운동이 필요하다. 지렛대의 원리에 기초한 이 코르크스크루는 전 세계 수많은 웨이터들이 쓰고 있다. 기계식에 비해 간단하고 작아 유연하게 따는 동작을 보여 줄수 있다. 칼이 달려 있는 제품은 웨이터스 프렌드 waiter's friend 혹은 소믈리에 나이프라는 별명으로 불리듯이 와인 서빙을 담당하는 소믈리에에게는 필수품이다.
5. 콤비네이션 코크 스크루: 다른 일상적인 도구들과 함께 달려있다. 병 뚜껑 따는 보틀 오프너랑 가장 밀접하게 붙어있기도하지만 대표적인 것은 주머니 칼이다.
6. 조형적인 코크 스크루: 19세기 말에서 20세기를 거치는 동안 실용적이라기 보다 창의적인 형상의 제품들이 쏟아져 나오기 시작했다.
희소가치가 있고 다채로운 기계적인 특징을 선호하는 수집 전문가들 때문에 그동안 제대로 대접 받지 못했던 장식용 코크 스크루들이 이제는 가장 아름다운 수집대상 품목이 되고 있다.
*내가 권하는 3가지 스타일의 코크 스크루
1. 웨이터스 프렌드 waiter's friend : 레버 코크 스크루중 웨이터스 프렌드는 작고 간단하지만 기계적 특성과 동작의 아름다움으로 소믈리에 뿐아니라 일반인들에게도 널리 계속 사용될 것이다. 저렴하다.
2. 스크루풀screwpull: 스크루를 계속 돌려 코르크가 딸려 올라 오게 만든 단순한 원리의 코크 스크루지만 실패의 위험이 적고 사용이 편리하다. 비교적 저렴하다.
3. 래빗 코크 스크루 rabbit corkscrew: 최근 유행하는 제품으로 토끼의 머리 모양을 하고 있어 붙혀진 이름이다. 힘이 안들고 깔끔하게 작동하나 사용법을 익히기 어렵다. 튼튼하고 정교한 제품을 잘 골라야한다. 비교적 비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