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
설경의 한국화가 한가득 펼쳐진다. 참으로 보기 드문 정경이다. 멋을 아는 분이다!
"스님 후광後光이 큰 스님과 주지 스님 것보다 더 두드러져 보입니다." 내가 슬쩍 농弄을 쳐 본다.
"사실은 제가 그게 없어서 억지로라도 만드는 겁니다." 멋쩍어하는 모습이 더 재미있다.
다기茶器를 사이에 두고 막힘없는 대화가 이어진다.
더 필요한 덕목이지만 더 실행하기 어려운 일임에 틀림없다.
도낏자루를 잡아 본다. 아궁이에 불을 때기 위하여 장작을 패야 한단다.
한두 번 내리 찍어보니 도끼질에 대해 다 알게 된다.
내가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글. 사진: 박정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