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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정용 시뭔SiMone Dec 22. 2021

참으로 희한한 미국 사람들.



"저기 안내판을 봐요. '밤 10시 이후에나 그릇을 닦으라'잖아. 오밤중에 개수대를 사용하라니 이게 말이나 돼?  정말로!."

DISHWASHING  AFTER 10 PM

오늘은 안텔로프 캐년에서 워낙 늦은 시간에 출발하였기에 이곳 캠핑장에 저녁 무렵에나 도착했다. 서둘러 캠핑카를 세팅하고 차 안에서 음식을 간단히 차려 먹었는데도 불구하고 이미 주위는 어둑어둑하였다. 집사람이 가리키는 차창밖을 쳐다보니 개수대 벽 안내판에 쓰인 굵은 글씨의 대문자가 아래와 같이 어슴프레 보였다.

'DISHWASHING 

 AFTER 10 PM'












 모터홈 내부에서 바라다본 모뉴먼트 밸리


이렇게 한참을 이바구를 날리며 기다리고 있는데 창문 밖 저편에서 덜그럭 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겨우 8시 30분이나 되었을까 일러도 한참 이른 시각에 웬 동양인 둘이 식기를 개수대 가득 올려놓고 닦고 있었다.  "쟤네들 좀 봐. 미친 거 아니야?. 1시간 반이나 앞질러서 개수대를 사용하네."

"글쎄 말이야. 누구는 냄새 풍기는 반찬그릇을 이 안에 두고도 얌전히 기다리는데." 용감하게도 반시간 이상이나 딸그락 거리던 그들이 부럽기 짝이 없


KOA(Kampgrounds of America)는 미국과 캐나다 전역에 500개 이상의  캠핑장을 가지고 있다.


이런저런 생각과 대화로 시간을 때우다 보니 마침내 밤 10시에 다다랐다. 오늘 하루 일정이 원체 빡빡했기에 졸음이 눈썹 밑까지 밀려왔으나 우리는 약간 더 기다렸다. 아직 자지 않는 주위 캠핑족 눈에 띄지 않도록 좀 더 미루기로 했다. 미국인에겐 눈이 소중하다니까!


NO DISHWASHING AFTER 10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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