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말하기를 ‘이가 아파 치과에 갔더니 펜치로 잡아 뽑았다.'라고 한다. 둘 다 지렛대 원리에 바탕을 둔 편리한 기구이지만 발치에 사용하는 의료 기구는 펜치 pinchers가 아니고 포셉 dental forcep이라 부른다. 우리 손이 너무 커서 세세한 것을 집어내지 못할 때나 한꺼번에 대상물을 움켜쥐기 어려울 때 다루는 기구이다. 포셉 모양과 접촉면은 각 치아 형태에 맞게 여러 가지로 디자인되었다.
그렇다고 무작정 틀어 놓기는 부담이 된다. 전기 절약을 위해 사방에 습도계를 달고 결로현상 방지작전을 짜야한다. 이제껏 일본 상품 4개를 지하 여기저기에 놓고 재 왔는데 수치가 서로 달라 궁금했었다. 같은 지하더라도 위치가 다르니 각각의 습도계마다 눈금 차이가 당연히 나리라 생각하다가 하루는 실험 삼아 모두 한 군데 모아놓고 비교해 보았다.
결과는 충격적이었다. 동일한 위치에서 쟀는데도 4개 각각 전혀 다른 수치를 가리키고 있었기 때문이다. 가장 습도가 낮게 표기된 제품은 38%, 그다음이 42%, 45%를 보이는가 하면 최고 높게 나타난 것은 무려 68%로 표시되는 등 가늠조차 어려웠다. 적어도 3개, 아니면 전부 다 엉터리라는 소리 밖에 되지 않는다. 제일 낮은 숫자와 높은 것을 제외하고 중간값 2개의 평균을 내어 43.5%로 어림짐작할 밖에 도리가 없었다. 그동안 일본 제품의 정확성과 정밀함을 의구심 없이 맹신해 온 듯하여 낯이 뜨거워졌다. 현재는 가장 믿을만한 독일제 습도계를 구입하여 중심을 잡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