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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정용 시뭔SiMone Jan 11. 2022

리처드 기어가 되어 보나 부다.

콩트




"아니, 난 어떤 배우가 걸어오는 줄 알았어. 박원장, 아주 멋있어졌네 그려.."

동반하여 라운드 할 친구가 만나자마자 또 덕담을 건넨다.

'사람 맵시는 머리가 9할'이라는 속담도 있지만 바로 전 날 미장원에서의 '펌 permanent' 한 번으로 이렇게 자자하게 칭송을 받게 될 줄은 정말 몰랐다.


아무튼 그날 저녁 라운드를 마치고 바쁜 척 수작을 떨며 동반자와 의례히 함께하던 샤워를 마다하고 혼자 먼저 나왔다. 왜냐하면 파마약을 너무 빨리 씻어 내면 머리가 오래 못 가기 때문에 하루를 버텨내고 월요일 아침에나 머리를 감을 요량이었다. 미용사가 적어도 일요일 저녁에는 샴푸를 해도 된다 했지만 하루 더 견뎌 웨이브가 더 오래 살아준다면 얼마나 더 행복해질까를 생각하며 참고 또 참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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