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만남의 설렘
주말이 지나자 마루가 깔렸습니다.
오늘은 도배를 위한 밑작업이 진행됐습니다.
현장에서 도착한 사진을 보는 순간,
가슴이 설렜습니다.
퇴근길, 그 집으로 향합니다.
아직은 빈집이지만,
곧 우리 세 식구가 살아갈 공간이지요.
현관문을 열고 들어서면
가슴이 살짝 벅차오릅니다.
“오늘은 또 어떤 얼굴을 하고 있을까.”
행복이 별건가요?
기준의 변화
한때는 더 멋진 집을 꿈꿨습니다.
누가 봐도 대단하다고 느낄 만한,
잡지에 나올 법한 그런 집 말입니다.
강남, 한강뷰, 대단지 브랜드 아파트.
그런 집에 대한 꿈이 완전히 사라진 건 아닙니다.
하지만 지금은—
그보다 먼저,
우리 가족이 오늘을 편안하게 살아갈 수 있는 집을
우선순위에 두게 되었습니다.
내가 좋아하는 분위기,
서로의 생활을 존중할 수 있는 구조,
손이 잘 닿는 높이, 마음이 편해지는 거리.
그런 기준들이 지금 우리 집을 이루고 있습니다.
균형 속의 일상
직장도 한때는 버겁기만 했습니다.
지금도 가끔은 ‘이렇게 살아도 될까’ 싶을 때가 있습니다.
더 대단한 커리어, 더 화려한 이력을 향한 욕심도
마음 한편엔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그럼에도 요즘은—
안정된 수입,
내가 감당할 수 있는 범위 안에서
조금씩 성장하는 나를 칭찬하며,
무리하지 않고,
지금의 생활 반경 안에서
삶을 조금 더 단정하게 정돈해 보기로 했습니다.
어느덧 쉰을 앞둔 지금,
거대한 성취보다는
작은 일상의 기쁨에 마음이 더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