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 마루가 깔리던 날, 가슴이 뛰었습니다

첫 만남의 설렘

by 생활미감

주말이 지나자 마루가 깔렸습니다.

오늘은 도배를 위한 밑작업이 진행됐습니다.

현장에서 도착한 사진을 보는 순간,

가슴이 설렜습니다.


퇴근길, 그 집으로 향합니다.

아직은 빈집이지만,

곧 우리 세 식구가 살아갈 공간이지요.


현관문을 열고 들어서면

가슴이 살짝 벅차오릅니다.

“오늘은 또 어떤 얼굴을 하고 있을까.”


행복이 별건가요?



기준의 변화


한때는 더 멋진 집을 꿈꿨습니다.

누가 봐도 대단하다고 느낄 만한,

잡지에 나올 법한 그런 집 말입니다.


강남, 한강뷰, 대단지 브랜드 아파트.

그런 집에 대한 꿈이 완전히 사라진 건 아닙니다.


하지만 지금은—

그보다 먼저,

우리 가족이 오늘을 편안하게 살아갈 수 있는 집을

우선순위에 두게 되었습니다.


내가 좋아하는 분위기,

서로의 생활을 존중할 수 있는 구조,

손이 잘 닿는 높이, 마음이 편해지는 거리.


그런 기준들이 지금 우리 집을 이루고 있습니다.



균형 속의 일상


직장도 한때는 버겁기만 했습니다.

지금도 가끔은 ‘이렇게 살아도 될까’ 싶을 때가 있습니다.

더 대단한 커리어, 더 화려한 이력을 향한 욕심도

마음 한편엔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그럼에도 요즘은—

안정된 수입,

내가 감당할 수 있는 범위 안에서

조금씩 성장하는 나를 칭찬하며,


무리하지 않고,

지금의 생활 반경 안에서

삶을 조금 더 단정하게 정돈해 보기로 했습니다.


어느덧 쉰을 앞둔 지금,

거대한 성취보다는

작은 일상의 기쁨에 마음이 더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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