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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심플빈 Jul 14. 2017

한 번에 하나씩만

일단, 식탁에 산더미처럼 쌓여있는 그릇들을 먼저 치우자.

나이가 들수록 역할이 더 많이 생긴다.

사회적 책임감도 조금씩 무거워지기 마련이다.
역할이 많아지다 보니
여러가지 일이 겹치기도 하고,
일정이 꼬이기도 한다.
특히나 안좋은 일은 한꺼번에 겹치기 마련이다.
이럴 때, 사람들은 '멘탈 붕괴' 즉 '멘붕'이라고 표현한다.
이럴 때, 정신줄을 놓기 마련이다.

나는 이런 때일수록
부드러운 쿠션에 등을 대고 앉아서, 일단 쉰다.
그리고는
뿔뿔이 흩어져있는 '나'를 인식한다.
난장판인 상황을 인식한다.
산더미처럼 쌓여있는 잡동사니들을 인식한다.

그리고선 집중한다.
미로에서 빠져나가는 것을 실행한다.
단, 한 번에 하나씩만 한다.

우리는 철저하게 멀티태스킹에 길들여져 있어서,
이런 멘붕의 상황이 닥치면 더욱더 여러가지 일을 한 번에 해결하려 든다.
그러나 이런 태도는 상황을 더욱 꼬이게 하기 마련이다.
더욱더 어수선해지기 마련이다.

일단, 
식탁에 산더미처럼 쌓여있는 그릇들을 먼저 치우자.
쓸데없는 서류와 책들로 난장판인 책상을 치우자.

한 번에, 하나씩 비우다 보면
어수선한 생각을 비우고
본질에 집중하기 마련이다.
집중하지 못하는 인생처럼 피곤한 인생도 없다.
사소하고 가벼운 것들을 먼저 하나씩 치우다 보면
결국 중요한 문제도 해치우게 된다.
비로소, 홀가분해진다.
비로소, 미로를 빠져나오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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