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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심플빈 Dec 31. 2016

소비

과시욕을 위한 소비에서 벗어나 나 자신을 '성찰'해야 한다.

우리의 일상은 하루 종일 온갖 소비 문화에 노출된다. 

눈 뜨면서 잠들 때까지 휘황찬란한 광고를 보며, 마음을 빼앗긴다. 

연예인을 모방하면서, ‘갑’이 되길 갈망하며 트랜드를 따라간다. 

필요에 의해서라기보다 뒤처지기 싫은 마음에 유행을 따른다.   


       

“인간의 욕망이란 언제나 타인의 욕망이다.

결국 욕망이란 어떤 개인이 스스로 만들어낸 것이라기보다 

사회라고 하는 기표가 떠다니는 세계 안에서 

타인들이 욕망하는 것들 속에서 자신의 욕망을 건져 올린다는 의미이다.”

「김영범-철학 갤러리」     



위 철학자는 타인의 욕망은 곧 나의 욕망이라고 말한다. 

우리는 ‘있는 그대로의 모습’보다 과시를 위한 표현방식에 익숙하다. 

과시를 위해 언제나 신상에 목마르다. 

호텔에서 결혼해야 하고, 이 정도의 명품 백은 들어줘야 하고, 

아파트 평수는 이 정도는 되어야 하고, 이 정도의 차는 타 주어야 하고, 

돌잔치는 이 정도는 해줘야 하고 등의 과시를 기준으로 삼는다. 

과시욕이 내 삶을 조정하는 웃픈 현상이 일어난다. 

결국 ‘나’는 돈벌이 수단으로 몰락하게 된다. 

미니멀리즘이 필요한 이유이다.      


과시욕을 위한 소비에서 벗어나 나 자신을 '성찰'해야 한다. 

내 삶의 주인이 되기 위해 ‘필요한 물건’만 소유하고 볼 일이다. 

물건으로 행복을 살 수 없다. 

전문가들은 소비는 단지 기본적인 삶을 유지하는 심플한 행위 그 자체여야 한다고 말한다. 

과시를 위한 소비는 심플하지 않다. 

돈에 자유로운 자, 행복한 삶을 살게 된다. 

의미 있는 삶, 목적이 이끄는 삶을 위해 돈은 유용한 도구일 뿐이다.

심플한 생활을 유지하려면 일단 고정 지출을 줄여야 한다. 

큰 집에 살면서 설거지, 청소가 힘들어지면 가사도우미를 쓰게 된다. 

가사도우미를 몇 년 째 고용한다면 이는 고정 지출이 된다. 

이렇듯 고정 지출이 늘어나면 이 지출을 벌기 위해 더욱 일을 많이 해야 한다. 

설거지, 청소를 허드렛일로 여기며 힘들다고 한탄할 일이 아니라

 '마인드풀 살림'으로 생각하며 마음을 담아 살림을 한다면, 살림에서도 나는 삶의 주인이 된다. 

그러기에 '작은 집'은 좋은 여건을 마련해준다. 

작은 집은 청소하기 쉽기 때문이다. 

이처럼 미니멀리즘은 삶의 고정 지출을 줄이게 해준다. 

과시욕은 결핍에 대한 트라우마일 수도 있다고 한다. 

심플하게 나의 삶을 조절하면서 성찰을 통해 나의 니즈를 정확히 알아야 한다. 

나의 취향, 미에 대한 가치관, 자족하는 법 등을 스스로 알아야 한다. 

심플한 소비를 위해 소크라테스의 '너 자신을 알라'라는 말은 정말 중요하다. 

내가 추구하는 인생관, 나의 취향, 우선순위를 알게 되면 삶이 심플해 지고, 자족을 실천하게 된다. 

그러면 나만의 심플한 소비가 가능해진다. 

소비에 대한 결정권을 내가 쥐게 된다. 

심플한 삶은 아이러니하게도 풍요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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