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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심플빈 Feb 09. 2017

결국, 절약이다.

적게 쓰면 된다.

우리는 가난한 현실과 부자이고 싶은 욕망 사이를 넘나들며 살아간다.

대량생산으로 인해 소비를 미덕으로 여기는 사회에서

돈으로 행복을 살 수 있다고 끊임없이 세뇌당하고 있다.

그러나 돈은 쓰는 만큼 또 벌어야 한다.

야근을 해야 하고, 투잡도 해야하는 상황도 벌어진다.


좀더 여유롭게 살 수는 없을까?

결국, 절약이다.

적게 쓰면 된다.

풍요로운 삶은 어느 정도는 돈과 무관하다.

올바른 습관을 통해서 풍요로움을 누릴 수 있다.

나에게 필요한 물건만 소비하는 자주성, 과시욕을 포기하는 태도가 필요하다.

낭비는 감정의 결핍에서 온다고 한다.

건강한 자아를 가꾸는 태도가 필요하다.


절약하는 삶, 어떻게 하면 될까?

간단하다.

과시욕을 버리면 된다.

남과 비교하지 않으면 된다.

기본적인 삶을 위해서 소비하면 된다.

그러기 위해 자신의 취향과 욕구, 행복에 이르는 방법 등을 잘 알아야 한다.

예를 들면, 나는 현재 자동차 없이 3년째 살고 있다.

사는 집의 사이즈를 계속 줄이고 있다.

자동차와 집은 고정비용의 가장 큰 항목이다.

이 고정비용을 줄이는 것은 엄청난 절약이다.

생활 습관을 교정하고,

주변을 미니멀하게 정리하여 잡동사니들을 버리는 단계에 이르면 진정한 사치를 알게 된다.


소소한 사치, 작은 감사를 알게 된다.

이는 절약이 주는 선물이다.

작은 까페에서 마시는 향 좋은 커피에 사치스러움을 느끼고, 감사하게 된다.

피부에 감기는 이불의 포근한 감촉에 사치스러움을 느끼고, 감사하게 된다.

누군가에게는 일상적인 풍경이겠지만

절약하는 사람에게는 사치스러운 풍경이 될 수 있다.

절약이라는 것은

무조건 사지 않는 것이 아니라, 무조건 아껴 쓰는 것이 아니라,

나도 모르게 소비했던 관성에서 벗어나 생활을 풍요롭게 하는 혁신적인 행위이다.


이쯤 되면, 철학자 에피쿠로스가 떠오른다.

그는 지나친 만족을 추구하지 말라고 했다.

과다한 만족 이후에 더 이상 만족감을 느낄 수 없기 때문이다.

어느 점부터는 아무리 늘어도 더 이상 감각이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

감각을 어느 정도 포기하고 내려놓았을 때,

만족감은 고조에 이르는 것이 세상사의 법칙이다.


결국, 절약이다.

절약하다 보면 몸과 마음이 건전해진다.

매사에 사치를 느낄 수 있고, 감사할 수 있게 된다.

필요한 기본적인 것은 다 갖추게 된다.

시간에 쫓기지 않는다.

무엇보다도 끊임없이 만족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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