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안의 물건은 비상 사태시 아무것도 도움을 줄 수가 없다.
얼마 전 집에 있는데 아파트 방송이 나왔다.
5층에서 불이 났으니 대피하라는 방송이었다.
내 평생에 이런 일은 처음 겪어 보았다.
연기가 올라오고 급박한 상황이었다.
또 요즘 경주 지방의 지진으로 인해 심란한 상황이었는데 막상 나에게 이런 일이 터지니 마음이 어려웠다.
다행히 119가 빨리 해결해주어서 30분 안에 모든 일이 해결되긴 했다.
그러나 침착하게 행동할 수 있었다.
심플 라이프 덕분이었다.
가장 중요한 문서를 아코디언 파일에 정리해 놓았었다.
이 가장 중요한 서류 파일과 은행 OTP카드와 도장이 든 파우치만 들고 수건으로 코를 막고 비상구로 내려갔다. 혹시라도 내가 이 집에 못들어가도 호텔이라도 가야 하는 상황에 돈은 있어야 하지 않겠는가?
몸에는 평소에 쓰는 목걸이형 카드 지갑과 핸드폰을 갖고 있었다.
다행히 큰 불은 아니었다고 한다.
진화가 끝나고, 집으로 들어가면서 다시 한 번 생각했다.
집안의 물건은 비상 사태시 아무것도 도움을 줄 수가 없다.
물건을 최소화하는 것이 맞다는 것을 경험하게 되었다.
심플하게 살면, 비상시에 가볍게 빠져나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