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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심플빈 Dec 11. 2016

'비움'의 일상

'비움'의 가치를 깨달으면 삶이 좀더 아름다워진다.

심플하게 살다 보면
어느 순간 '비움'의 습관이 들기 시작한다.
일단 집안의 필요없는 물건부터 비우기 시작한다.
필요없는 살림들, 몇 년 동안 보지 않던 책들...
 
한 가지씩, 차츰
비우기 시작하면
공간이 생긴다.
그 공간에 '자기만의 방'이 자리잡기 시작한다.
그 공간에서 요가를 하고, 명상을 하고, 

책을 읽는다.
그 공간에서의 일상을 즐기고자
시간을 아껴쓰게 된다.


평범한 나의 일상을 가치있게 

엮어나가기 시작한다.
이것은 곧 자신만의 리추얼ritual이 되고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는다.
'나의 마음'과  '나의 몸'을 들여다보게 된다.
어지러운 '마음'을 보게 되고,
군살이 여기저기 붙어있는 '몸'을 보게 된다.
 
공간을 비우면
마음을 비우고 싶은 욕구가 생기고,
몸을 비우고 싶은 욕구가 생긴다.
 

'몸' 역시 '비움'을 갈망한다.

스트레스로 가득 찬 마음은, 몸 또한 온갖 음식으로 가득 채우기 마련이다. 

하지만 마음을 비우면 몸 또한 가볍고, 생기가 넘친다. 
비어있는 몸은
내 삶에 의욕을 가져다 주고, 순간에 몰입하게 한다.
그래서 적게 먹고
자연스럽게 다이어트도 된다.


'마음' 역시 '비움'을 갈망하고 있다.
복잡한 역할 속에서 갈등하는 나를 버리고
온전히 '나'를 들여다 보게 된다.
분노, 복잡, 불안을 버리고
마음을 비우게 된다. 
마음의 '빈 자리'에서 
비로소 자족의 첫걸음을 디디게 된다.


세계를 정복한 고대 마케도니아의 알렉산더 대왕(기원전 356-323년)은
늘 불안했다고 한다.
반면 동시대에 살았던 철학자 디오게네스는 지금 이 순간에 만족하며 욕심 없이 살기를 주장했다.
디오게네스는 모든 것을 다 버리고
나무통에 들어가 살았다.
알렉산더 대왕이 디오게네스에게 가르침을 받고 싶다고 찾아왔다.
그러자 디오게네스는
"폐하, 지금 당신은 나의 따뜻한 햇볕을 가리고 있으니 옆으로 한 발짝만 비켜서 주십시오."
라고 대답했다.
알렉산더 대왕은 자리를 떠나며 
햇빛 한 줄기만으로도 감사하고 행복해하는 디오게네스를 부러워했다고 한다.
디오게네스는
자연을 거스르고 인간의 본능을 짓누르는 것은 모두 없애고,
단순하고 순수하게 살라고 했다.


인간은 부족하고, 모자란 부분을 채우고자 하는 욕망이 있다.
하지만 그 욕망이 지나쳐 자신의 삶을 망가뜨리기도 한다.
그러다가 병이 생기기도 하고, 가정의 불화가 생기기도 하고, 파산하기도 하고...
그 정도까지 가지 않기 위해서는
마음을 비워내는 지혜가 필요하다.

번 아웃되기 전에 피로감을 깨닫는 지혜가 필요하다.


욕심을 버리고, 부정적인 마음을 비워내는 '비움'의 습관.
하지만 우리는 비우는 것에 익숙하지 않다.
세상은 늘 우리에게 더 많이 소유하라고 말하기 때문이다.
우리에게 '비움'의 일상이 필요한 이유다.
'비움'의 가치를 깨달으면 삶이 좀더 아름다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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