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의 재구성
제목이 매력적이어서 읽어보고 싶었지만 쉽사리 책을 잡지 못한 것은 책의 두께때문이었다. 그렇지만 저자가 영감을 받았다는 제러드 다이아몬드의 총균쇠를 통하여 얻는 것이 많았기에 사피엔스도 읽어야갰다는 마음을 먹고만 있다가 지난주 초, 마음속 무게감이 책의 두께를 이기게 되어 책을 잡았다.
제1부 인지혁명
유발 하라리의 주장에 따르면 신화란 허구를 믿게되는 인지혁명으로 인해 인간은 대규모 협력이 가능하게 되었고, 이 인지혁명으로 인하여 사피엔스는 번성하게 되었다. 인지혁명이란 단어는 이 책의 내용을 관통한다.
제2부 농업혁명
농업혁명은 인간의 삶의 방식을 바꾸고(정착), 시간의 인식을 바꾸고, 사회의 구성을 바꾸고, 문자와 계급을 탄생시켰다. 현재 인류가 살고 있는 방식의 많은 부분은 바로 이 시기부터 시작되었다고 본다.
제3부 인류의 통합
유발 하라리는 인류는 자본주의와 제국이 결합된 신흥 종교로 인하여 통합되었다고 서술하고 있다. 기억을 더듬어보면 어릴 때부터 들었던 말 가운데 물신주의라는 단어가 있었다.
제4부 과학혁명
사피엔스에서 가장 많은 페이지를 할애하고 있는 내용이다. 사실 인간이 현재의 문명 토대 위에서 살게 된 배경이기도 한데, 유발 하라리는 과학혁명이란 농엽혁명, 인지혁명, 인류의 통합위에서 가능했다고 말하고 있다.
후기 신이 된 동물
신이 된 동물은 호모 사피엔스인데, 과학혁명을 바탕으로 지적설계 생명체를 탄생시키고 있는 인간에 대한 이야기이다. 그리고 사피엔스가 신이 된다면 다른 종으로 되는 것이기에 사피엔스는 멸종이다.
유발 하라리의 연대표에서 알 수 있듯이 사피엔스는 70,000년 전부터 스스로가 탄생하고 정착했던 아프리카 대륙을 떠나 전 세계로 퍼져나가기 시작한다. 무엇이 이런 원거리 이동을 가능하게했을까? 유발하라리는 바로 인지혁명이라고 한다. 인지혁명이란 허구를 말할 수 있는 능력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 허구는 상상을 넘어서 공통의 신화를 믿는 "믿음"을 가능하게 한다. 이걸 내가 학부에서 배울 때는 집단 무의식이라고 한 거 같다. 믿음이든 집단 무의식이든 인간은 이 능력을 바탕으로 발 딛는 대륙의 거대 동물들을 모조리 멸종시키며 지구에 있는 전 대륙으로 퍼져나가게 된다.
그 후, 작물이 사피엔스를 조작한 것인지 사피엔스가 작물을 조작한 것인지, 사피엔스가 번영과 진보의 길로 들어선 것인지 파멸과 멸종의 길로 들어선 것인지 논란이 분분하지만, 결론적으로 전체 사피엔스의 삶의 질을 더 열악하게 만들어 버리고, 삶의 내용에 돌이킬 수 없는 변화를 가져오게 된 농업혁명이 시작된다. 정착을 하고, 계급이 분화되고, 시간과 공간 개념을 재정립하고, 쌓여가는 산출물 계산으로 인한 두뇌의 과부화를 문자 사용으로 해결해 나간다. 물론 이 과정을 가능하게 한 것은 인지혁명으로 가능해진 '집단적으로 허구를 믿는 믿음'이다.
사피엔스의 변화의 수레는 처음에는 거의 변화가 없었으나(변화의 단위가 억년이다), 인지혁명이후 느리게나마 속도를 달리하기 시작했고(변화의 단위가 몇 만년), 농업혁명이후 이 전보다 그 속도에 힘이 들어갔다(변화의 단위가 몇 천 년). 그러다가 제국이 자본주의와 만나면서 속력이 나기 시작한다(몇 백 년 단위). 제국은 처음으로 나와 너로 구분짓던 세상을 전인류라는 프레임으로 보기 시작했으며 여러가지 부작용이 있었으나 계속 발전해 오면서 결국 자본주의와 손을 잡는다. 근세에는 인지혁명의 최고 발명품이라 할 수 있는 다양한 형태의 돈도 세상에 본격적으로 나오기 시작하고, 이 돈은 사피엔스 변화의 수레를 영구운동기관으로 만들게 된다.
현재까지는 마지막 혁명인 과학혁명은 제국과 자본주의가 만나서 가능했으며 이 과학혁명으로 인하여 사피엔스는 다른 종으로 변화할 수 있는 길을 활짝 열여 졎혔다. 인간은 과연 신이 창조한 지적설계물이라는 허구를 믿는 존재에서 스스로 생명의 지적설계를 하는 신이 될 것인가?
유발 하라리는 멈출 수 없다고 대답한다
아래는 사피엔스 앞부분에 있는 역사연대표다.
135억 년 전 물질과 에너지 등장. 물리학 시작
원자와 분자 등장. 화학 시작
45억 년 전 지구 행상 형성
38억년 전 생명체 등장, 생물학 시작
6백만 년 전 인간과 침팬지의 마지막 공통 조상
250만 년 전 아프리카에서 호모 속 진화, 최최의 석기 사용
200 만 년 전 인류가 아프리카에서 유라시아로 퍼짐. 다양한 인간 종 진화.
50만년 전 유럽과 중동에서 네안데르탈인 진화.
30만 년 전 불을 일상적으로 사용
20만 년 전 동아프리카에서 호모 사피엔스 진화.
7만년 년 전 인지혁명, 창작하는 언어의 등장, 역사의 시작.
사피엔스 아프리카에서 퍼져 나감.
4만5천 년 전 사피엔스 호주에 정착, 호주 대형동물 멸종
3만 년 전 네안데르탈인 멸종
1만 6천 년 전 사피엔스 아메리카 대륙 정착, 아메리카 대륙 대형동물 멸종
1만 3천 년 전 플로렌스 인 호모 플로레시엔시스
5천 년 전 최초의 왕국, 글씨와 돈 사용. 다신교 종교.
4천 250년 전 최초의 제국 탄생(사르곤 아카드 제국)
2천 500년 전 주화의 발명-보편적 통화
페르시아제국-'모든 인류의 이익을 위한' 하나의 보편적 정치 질서
인도의 불교-'모든 존재를 번뇌에서 해방시키기 위한'하나의 보편적 진리.
2천 년 전 중국이 한 제국. 지중해의 로마 제국. 기독교 전파
1천4백년 전 이슬람 발생
5백년 전 과학혁명. 인류 스스로 무지를 인정하고 전대미문의 힘을 얻기 시작.
유럽인들, 아메리카 대륙 정복 시작. 지구 전체가 단일한 역사의 무대가 됨.
2백 년 전 산업혁명. 가족과 공동체가 국가와 시장에 의해 대체됨.
동식물의 대량 멸종
현재 인간은 지구라는 행성의 경계를 초월. 핵무기 인류의 생존을 위협
생명체의 형태가 자연선택보다 지적설계에 의해결정되는 경향이 커짐.
미래 지적설계는 생명의 기본 원리가 될 것인가?
호모 사피엔스는 초인에 의해 대체될 것인가?
차례
제1부 인지혁명
1. 별로 중요치 않은 동물 18
2. 지식의 나무 42
3. 아담과 이브가 보낸 어느 날 70
4. 대홍수 102
제2부 농업혁명
5. 역사상 최대의 사기 120
6. 피라미드 건설하기 148
7. 메모리 과부하 178
8. 역사에 정의는 없다 196
제3부 인류의 통합
9. 역사의 화살 234
10. 돈의 향기 248
11. 제국의 비전 270
12. 종교의 법칙 297
13. 성공의 비결 336
제4부 과학혁명
14. 무지의 발견 350
15. 과학과 제국의 결혼 390
16. 자본주의 교리 431
17. 산업의 바퀴 473
18. 끝없는 혁명 495
19. 그리고 그들은 행복하게 살았다 530
20. 호모 사피엔스의 종말 561
후기_ 신이 된 동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