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장을 등록했습니다

by 오붓한일상

9월 초 헬스장 기간이 만료되고 게으름의 절정을 찍고 있는 요즘. 매일 뒹굴거리며 책을 읽다가 선잠이들었다 다시 책을 보고 뭉게뭉게... 책 [몰입]에서 이런 과정은 깊은 몰입으로 들어가는 과정이라고는 하나 솔직히 몰입되는 건지는 잘 모르겠다. 이후 생산적인 무엇이 나오거나 계속 생각에 생각을 거듭해서 뭔가 해결을 하거나 인데 그런 주제는 없으니 그냥 게으른걸로.


그러다가 문득 수영장을 등록해볼까? 동네 가까운 곳이 없나?

헬스는 혼자 운동을 해서 너무 재미가 없었는데 몸을 좀더 움직일 수 있고 첨벙거리며 선생님도 있으니 좀더 재미있겠지. 수영을 도전해보기로 했다.


수영은 초등학교 시절 잠실 올림픽공원에 있는 올림픽스포츠센터에서 자유형과 배영을 배웠다. 88올림픽을 치르고 난 뒤 만들어놓은 시설을 여러모로 활용한 프로그램들로 시설이 좋았고 강사진도 좋았다. 나는 물이 너무 무서웠는데 어렴풋한 기억에 선생님의 엄지손가락을 잡고 앞으로 가다가 선생님은 자연스럽게 손을 놓으셨고 물에 뜨는 걸 경험하고서 재미를 느꼈던 것 같다. 그때 잘 배워놨으니 그동안 물에 빠지지 않고 워터파크는 잘 다닐 수 있었다.


그 뒤로 처음으로 운동답게 제대로 등록을 한다. 집 근처 중학교에 스포츠센터는 교육청에서 학교를 지으면서 같이 지어 민간에 위탁한 곳이다. 동네 주민들을 위한 오전 성인 강습과 어린이들을 위한 프로그램이 있다. 조금 걸어야 하는 거리로 운동도 할겸 자전거를 타기로 하고 아침에 일찍 나섰다. 크진 않았지만 관리가 잘 되어 있었고 기구 필라테스 하는 공간도 있었다. 수영을 등록하려면 새벽부터 줄을 서야 한다는 동네도 많다던데 여긴 오전 시간 강습은 아직 자리가 있었다.


9월 중순이니 10월까지 한꺼번에 등록을 해야 한다고 해서 다음주부터 주2회 자유수영이 포함된 프로그램으로 등록을 했다. 월, 수는 강습 금요일은 자유수영을 하기로 하니 괜히 설레는 마음이 든다. 집에 돌아와 오래전 입었던 원피스 수영복을 꺼냈는데 색이 바래있었다. "어이쿠~ 수영복을 어쩔 수 없이 사야겠네~!" 장비발이라도 세워야 하나! 신랑은 수영복을 새로 장만할 핑계가 생겼네~라고 놀린다. 어차피 출근을 하게되면 오래 다니기 어려우니 쿠팡에서 남들 다 사는 것 같은 가성비 좋은 제품으로 고르고 주문을 하고나니 얼른 월요일에 왔으면 좋겠다.


신랑은 한마디 더한다.

"당신 말고 다 할머니, 할아버지들만 계신거 아니야? 내 친구는 그렇다던데 ㅋㅋ"


그런들 저런들 어떠랴. 즐겁고 재미있게 다녀봐야지.



한줄요약 : 운동은 재미있어야 오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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